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현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전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올리는 원더골 두 차례나 터트렸다.

4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를 치른 레알마드리드가 아틀레틱빌바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37)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레알에 반전이 필요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경기력 부진에 시달린 레알은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3경기 승점 3점 확보에 그치며 바르셀로나에 선두 자리까지 내준 상황이다. 알론소 감독 역시 경기력 부진 및 선수단 장악력이 지적되며 경기장 안팎에서 위태로운 비판에 시달렸다.

부진의 흐름을 끊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에이스의 활약이다. 지난 11월 올림피아코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도 ‘포트트릭’으로 공식전 무패를 끝낸 음바페가 이날 환상적인 멀티골로 레알의 리그 무승 흐름을 타파했다.

전반 초반부터 음바페가 불을 뿜었다. 전반 7분 트렌트알렉산더 아놀드가 반대쪽 측면으로 길게 차준 공이 음바페에게 연결됐다. 음바페는 가벼운 터치로 수비수 한 명을 녹인 뒤 속도를 올려 돌진하기 시작했다. 페널티 아크 쪽으로 공을 치며 수비수 2명을 제압한 음바페는 이내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린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음바페 신호탄으로 레알이 기세를 올렸다. 전반 내내 빌바오를 압도하던 레알은 전반 막판 약속된 움직임과 패스 연계가 빛나는 멋진 득점 과정을 보였다. 전반 42분 후방에서 날아온 킥을 음바페가 뒤꿈치 패스로 왼쪽으로 달리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연결했다. 비니시우스는 빌바오 수비수 2명을 묶으며 동료들의 전진을 기다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부터), 킬리안 음바페, 호드리구(이상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부터), 킬리안 음바페, 호드리구(이상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부터 공격 작업이 시작됐다. 비니시우스와 음바페가 2 대 1 패스로 주드 벨링엄에게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열어줬다. 오버래핑한 알바로 카레라스와 공을 주고 받은 뒤 벨링엄은 빙글 돌며 압박에서 벗어났고 반대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한 아놀드에게 전환 패스를 건넸다. 아놀드의 크로스를 음바페가 머리에 맞췄고 공중으로 연결된 공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음바페가 후반전 경기의 방점을 찍었다. 역시 환상적인 원더골이었다. 후반 14분 음바페가 카레레스에게 공을 연결받자 이내 전방을 한 번 훑었다. 골문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는데 음바페는 슈팅하기 좋게 살짝 쳐 놓더니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가까운 쪽 골대를 정확히 겨냥했다.

음바페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음바페는 드리블 시도 6번 중 4회를 기록했고, 이는 경기 중 가장 많은 성공 횟수였다. 게다가 시도한 슈팅 4개가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며 100% 정확도를 보였다. 득점과 직결된 빅 찬스도 2번이나 생산했다. 사실상 레알 공격을 전부 책임진 음바페다.

올 시즌 음바페는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모든 대회 22경기 26골 3도움으로 경기당 1골 이상씩 터트리고 있다. 라리가에서도 16골로 최다 득점은 물론 기회 창출(43회)과 공격 포인트 수치(20개)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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