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올 시즌에도 강등 팀에서 개인기록 수상자가 나왔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팀의 추락을 막지 못한 아픔을 도움왕으로 조금이나마 위로하게 됐다.
1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에 뽑힌 각 구단 수상자들과 후보들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본 행사에 앞서 올 시즌 최다 득점상, 최다 도움상, 베스트11 수상자가 사전 공개됐다.
대구의 강등을 막지 못한 세징야가 개인 최다 기록으로 도움왕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강등 득점왕’이라는 안타까운 칭호를 받은 무고사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무고사는 38경기 전 경기 출전해 15골로 K리그 생활 첫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무고사의 활약이 무색하듯 인천은 최하위로 창단 첫 K리그2 강등을 당했다.
올 시즌에도 무고사와 비슷한 사례가 연출됐다. 대구의 강등을 막지 못한 세징야가 K리그 생활 두 번째 득점왕에 선정됐다. 세징야는 올 시즌 24경기 12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꾸준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대구의 왕’다운 번뜩이는 활약으로 대구를 몇 번의 절벽에서 건져냈다. 세징야는 지난 2018시즌 11도움, 2019시즌 10도움 이후 6시즌 만에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2도움으로 개인 통산 최다 도움도 새로 썼다.
세징야는 베스트11 미드필드 부문에도 후보 등록했지만, 아쉽게 2관왕은 불발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된 세징야는 김진규, 박진섭, 김봉수, 오베르단, 토마스와 경쟁을 펼쳤는데 수상자는 전북의 우승을 이끈 김진규와 박진섭 조합으로 결정됐다. 세징야는 감독 3표, 주장 5표, 미디어 73표를 얻었고 최종 점수 20.9점을 얻었지만, 김진규(26.31점)에 6점 차 밀리며 불발됐다.

세징야의 고군분투에도 대구는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세징야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지난 막판 몇 경기를 걸러야 했다. 그러나 팀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세징야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에도 11월 30일 FC안양과 최종전 교체 출전했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적인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같은 시간 11위 제주SK가 승점 3점을 따내며 대구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세징야는 “마지막 경기까지 응원해주시고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실패한 부분에 모든 분께 죄송하다.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대단히 감사하다”라며 “그래도 팬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년에 더 강하게, 멋지게 K리그1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거다. 지금의 대구가 있기까지 여기 오신 모든 팬들과 응원해주신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고 노력할 수 있었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테니 걱정 마시고 한 번 더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끝으로 “We are 대구!”를 외치며 팬들의 격려와 박수를 이끌었다.
경기장을 빠져 나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세징야는 “너무나 슬픈 날이다. 10년 동안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2 1년, K리그1 9년을 뛰었다. 이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라며 “대구와 계약이 남아있다. 대구에 돌아오게 되면 우리가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부 복귀를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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