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왜 똑같은 3-4-1-2 포메이션인데 올리버 글라스너의 크리스탈 팰리스는 강력하고, 후벵 아모링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고전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버턴전 패배 이후 후벵 아모링 감독의 3-4-2-1 포메이션 운용을 둘러싼 논란을 안은 채 크리스털 팰리스를 방문한다. 같은 시스템을 쓰고 있음에도,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이끄는 팰리스는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FA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뚜렷한 결과를 내는 모습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왜 같은 3-4-2-1이 두 팀에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시스템의 전후방 흐름을 따라가며 분석했다.
수적 우세에서도 바꾸지 않은 아모링의 ‘고집’
에버턴전에서 맨유는 13분 만에 이드리사 게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아모링은 세 명의 센터백과 두 명의 윙백이 포함된 기본 구조를 끝까지 변경하지 않았다. 게리 네빌은 경기 중 “뒤에 다섯 명을 둘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고, 제이미 캐러거 역시 “수적 우위 상황에서까지 이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숫자적 우세를 활용하기보다 기존 구조를 유지하는 데 더 무게를 둔 판단은 의문을 남겼다.
이에 반해 글라스너의 크리스털 팰리스는 같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반대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팰리스는 리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요 공격 자원인 마이클 올리세와 에베레치 에제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도 구조적 완성도를 잃지 않았다. 글라스너는 “우리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균형을 찾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래서 이 구조를 유지한다”고 말하며 자신감과 확신을 드러낸 바 있다.

‘백3’의 완성도 차이
스카이스포츠는 두 팀의 차이를 가장 먼저 백3에서 찾는다. 글라스너 체제의 팰리스는 크리스 리처즈, 막상스 라크루아, 마크 게히가 이루는 수비 삼각형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다.
글라스너는 경기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 센터이며, 백3는 팀 전술의 ‘코어’라고 평가한다. 하프스페이스를 지키는 능력이 특히 강조되는데, 이는 상대 공격이 가장 위험하게 들어오는 구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처즈와 라크루아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터셉트를 기록했고, 게히 역시 수비 진영에서 볼을 회수하는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한다. 팰리스는 이렇게 중앙을 기준으로 한 구조적 안정 속에서 리그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맨유의 백3는 조합 문제를 안고 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중앙에서 더 안정적인데, 해리 매과이어가 출전할 경우 더 리흐트가 우측으로 밀려나면서 균형이 깨진다는 것이 스카이스포츠의 분석이다.
네빌 역시 “더 리흐트는 중앙에서 주도적이지만, 채널로 밀려나면 불안정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수비 라인의 불안정이 그대로 구조 전체의 흔들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원 4인의 수행 능력 차이
중원에서도 양 팀의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글라스너가 만든 팰리스의 중원은 윙백과 두 중앙 미드필더로 구성되는 ‘강도 높은 사각형’이다. 다니엘 무뇨스와 타이릭 미첼은 리그에서 가장 강한 활동량을 가진 윙백으로 꼽힌다.
무뇨스는 경기당 고강도 러닝에서 14.5km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 있고, 미첼 역시 같은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한다. 팰리스는 리그에서 고강도 활동량 상위권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팀이다. 이 강도는 곧 전환 속도의 질을 결정하며, 3-4-2-1의 핵심 요소가 된다.
반면 맨유는 아마드 디알로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두 윙백으로 뛰는 무뇨스 한 명보다 고강도 총합이 적은 것으로 분석돼 근본적인 강도 차이가 드러났다. 왼쪽에서도 패트릭 도르고와 디오고 달롯의 활동량은 미첼과 비교해 상당히 뒤처진다.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 차이
중앙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 글라스너는 중원 둘을 ‘쿼터백’이라고 부르며, 경기 속도와 공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수라고 강조한다. 팰리스는 아담 워튼이 전진 패스와 라인 브레이킹을 담당하고, 다이치 가마다나 제퍼슨 레르마가 수비적 안정감을 부여한다.
가마다는 이번 시즌 태클 성공률에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자리하며, 첼시의 모이세스 카이세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런 조합이 지닌 안정성과 연결성은 시스템 전체의 균형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게 만든다.
그러나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라는 조합이 투-미드필더 구조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버턴전에서도 초반부터 중원에서 넓은 공간을 허용했고, 게예가 퇴장당한 후에도 상대는 맨유의 미드필더 사이를 관통하는 패스로 유효 공격을 쉽게 전개했다. 실점 역시 중앙을 향한 직선 패스에서 비롯되었다.

좁게 배치된 ‘두 10번’의 존재
공격에서는 팰리스가 구조적 접근을 한층 더 강화한다. 글라스너가 배치하는 두 명의 10번, 즉 이스마일라 사르와 예레미 피노는 좁게 위치하며 마테타 뒤에서 중앙 밀집 구역을 공략한다.
글라스너는 “두 10번과 스트라이커를 좁게 두면 총 8명이 중앙에서 연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상대가 중원을 두 명으로 운영하든 세 명으로 운영하든 항상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가 두 10번을 따라 내려갈 경우, 상대는 6백 형태로 밀리게 되며 자연스럽게 팰리스가 전진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다.
또한 마테타가 두 명 이상의 수비수를 끌어당기는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면서 사르와 피노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넓어진다. 글라스너는 공격에서 “포켓 공간에서 뛰는 선수와 뒷공간을 노리는 선수의 균형”을 중요하게 설명하며, 현재 팰리스의 앞선은 이 프로필 조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있다고 평가된다.

맨유의 해결되지 않는 ‘공격 구조의 구멍’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베냐민 세슈코,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를 영입하며 공격적 균형을 맞추려 시도했지만, 최근 세스코와 쿠냐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구조가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팰리스는 주전 공격수가 빠지더라도 시스템적 완성도를 유지하지만, 맨유는 특정 프로필이 빠질 경우 구조적으로 빈 공간이 생기는 문제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스포츠는 두 팀이 동일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더라도 시스템의 완성도는 그 포메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의 프로필, 활동량, 구조적 균형에 따라 달라진다고 분석한다.
글라스너의 팰리스는 이 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아모링의 맨유는 여러 부분에서 여전히 조정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3-4-2-1이라는 숫자적 형태가 성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제 경기에서 구현하는 능력의 차이가 두 팀의 현재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스카이스포츠 그래픽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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