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리버풀이 최근 12경기에서 9패를 기록하며 71년 만의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클럽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가 아르네 슬롯 감독의 거취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캐러거는 28일(한국시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슬롯 감독에게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세 경기에서 최소 7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 세 경기에서 7점 미만이면 상황은 견딜 수 없게 될 것”

캐러거는 리버풀이 웨스트햄, 리즈, 선덜랜드와 맞붙는 일주일 동안 반등하지 못할 경우, “이미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버풀은 감독에게 시간을 주는 클럽이며, 특히 성공을 이룬 감독을 쉽게 내보내지 않는다”며 전제를 달았지만,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 나타난 경기력 저하는 이 기준을 크게 벗어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슬롯 감독은 부임 첫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끄며 장기 집권의 기틀을 마련한 듯 보였으나, 불과 6개월 만에 심각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캐러거는 “지금 감독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표현했다.

전술 변화·스쿼드 구성 모두 지적… “리버풀의 전통과 어긋났다”

캐러거는 슬롯 감독의 전술적 접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리버풀이 전통적으로 강한 수비 조직력 위에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잊혀졌다”며 ‘공격 일변도 팀’이라는 인식이 잘못된 신화이며, 슬롯 감독이 이를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즌 초부터 보인 구조적 문제를 “첫 경기부터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고 회상하며, 최근 세 경기 연속 3실점 이상 패배라는 1953년 이후 처음 있는 부진을 현 전술 변화의 결과물로 보았다.

여름 이적 지출 4억 4천만 파운드… “균형 잃은 스쿼드”

캐러거는 약 4억4,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여름 이적 시장도 실패로 규정했다. 알렉산데르 이삭(약 1억 2,500만 파운드)과 위고 에키티케(약 8,000만 파운드)를 연달아 영입한 결정에 대해 “같은 경주에 두 마리 말을 동시에 걸어버린 꼴”이라고 비유하며,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두 공격수를 거액으로 동시에 데려오는 것은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크 게히 영입 실패가 수비 불안의 핵심이라고 짚으며, “10만 파운드를 더 투자했다면 1억 파운드 이상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가능성을 기회 손실로 해석하며, “1월 이적시장에서 최소 1명의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살라·판 다이크·알리송 이후의 리버풀… 미래 단면 드러나”

PSV전 1-4 패배 직후 CBS 방송에서 캐러거는 슬롯 감독의 자리 자체가 당장 위태롭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는 팀의 ‘노쇠한 척추(spine)’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리버풀은 살라, 판 다이크, 알리송 없이 맞게 될 미래의 단면을 미리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송은 잦은 부상으로 결장 중이며, 판 다이크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살라는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 중이다. 

캐러거는 “이 세 선수는 클롭 시대 리버풀을 바꿔놓은 절대적 존재들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전성기에서 멀어졌다”며 “이들이 부진할 때 다른 선수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리더들이 잘할 때만 빛난다”며,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감독을 비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

캐러거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슬롯 감독을 내보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부진이 이어질 경우 “감독 교체 논의가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리버풀에서 이런 경기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히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팀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리버풀은 앞으로 웨스트햄, 리즈, 선덜랜드 등 한 수 아래 팀들을 만난다 

캐러거는 “감독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해도 이보다 좋은 흐름 전환 일정은 찾기 어렵다”며, “7점 이상을 따낼 경우 반등의 실마리가 되겠지만, 더 악화된다면 구단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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