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서포터즈. 김진혁 기자
울산HD 서포터즈.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울산] 김진혁 기자= 제주SK의 프리킥 상황에서 울산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유는 무엇일까.

30일 오후 2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최종전)를 치른 울산HD가 제주SK와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에도 울산은 9위를 수성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제주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전 울산에 필요한 건 승리였다. 9위 울산은 10위 수원FC에 승점 2점 차 추격을 당하고 있었다. 만일 울산이 비기거나 지고 수원FC가 같은 시간 광주FC를 제압한다면 순위는 뒤집힌다. 득실차에서 불리하기에 울산은 자력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10위 추락은 잔류 미확정은 물론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행 선고였다.

경기는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전부터 울산은 제주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이창민과 이탈로가 울산의 볼 줄 정우영을 강하게 압박했다. 울산 중원도 센터 서클 부근에서 강하게 맞서며 제주의 전진을 방해했다. 전반 32분에는 공중볼 다툼 상황에서 조현택이 유리 조나탄과 충돌했고 뇌진탕 증세로 전반 37분 박민서로 교체됐다. 조현택은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울산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허율을 제외하고 미드필더 보야니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전개가 예상됐다. 그러던 후반 3분 울산 박스 앞으로 공이 투입됐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정승현이 유인수에게 파울을 범했다. 파울 상황으로 경기는 중단됐고 제주 선수들은 프리킥을 준비했다.

응원 소리로 시끄러웠던 장내가 잠시 진정됐는데 후반 4분경 갑자기 울산 응원석에서 “와~!”하고 짧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후반 초반 제주에 프리킥 실점을 내줄 위기에서 울산 팬들이 함성을 지른 것이다.

이유는 타 구장 소식에 있었다. 앞서 울산의 9위 자리를 위협하던 10위 수원FC가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와 광주FC의 경기가 펼쳐졌다. 후반 4분 광주 헤이스가 득점포를 올리며 수원FC가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해당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울산 관중들이 경기 중 짧은 함성으로 기쁨을 표현한 것이었다.

울산은 후반전 수차례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없었다. 후반 25분 보야니치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고승범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이었는데 김동준이 반응해 막아냈다. 후반 30분 문전 오른쪽에서 시도한 엄원상의 발리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김동준이 선방했다. 후반 32분에는 고승범의왼쪽 측면 크로스를 루빅손이 절묘한 뒤꿈치 슛으로 문전에서 돌려놨는데 이번에도 김동준이 반응했다.

결국 울산은 경기 막판 제주에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45분 신상은이 왼쪽 측면으로 밀어준 공을 김승섭이 몰아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드리블로 정우영을 흔든 김승섭은 골문 반대편을 노린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에서 진 울산은 수원FC의 패배 덕에 잔류를 확정했다. 울산의 잔류와 함께 제주도 11위를 확정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울산 팬들의 바람대로 수원FC는 광주에 발목 잡히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울산은 패배에도 9위를 수성, 극적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분명 ‘잔류’라는 중대한 목표를 달성한 울산이지만,올 시즌 전체적인 경기력은 큰 숙제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일군 울산이 올 시즌 9위로 마감했는데도 일단 만족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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