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센트랄전에 가드 오브 아너를 거부한 에스투디안테스 선수단의 모습
로사리오 센트랄전에 가드 오브 아너를 거부한 에스투디안테스 선수단의 모습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로사리오 센트랄에 대한 ‘가드 오브 아너’(경의 입장)를 거부한 에스투디안테스 구단주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게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8일 AFA가 ‘리그 챔피언’ 규정 변경에 반발한 구단의 집단 행동을 강하게 제재했다고 전했다.

규정 변경으로 탄생한 ‘새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의 공개 항의

아르헨티나 1부 리그는 전통적으로 아페르투라(Apertura)와 클라우수라(Clausura) 두 개의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각의 시즌 종료 후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기존 규정상 두 시즌의 합산 승점 1위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출전권만 주어졌다.

그러나 AFA는 최근 규정을 바꿔 두 시즌 합산 승점이 가장 높은 팀에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신설했다. 이 결정으로 앙헬 디 마리아가 소속된 로사리오 센트랄이 승점 66점으로 새 챔피언에 올랐고, 클럽은 비공개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이 같은 돌발 규정 변경에 대해 에스투디안테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클라우수라 16강전에서 로사리오를 맞이하기 전, 선수단은 전통적 가드 오브 아너를 만드는 척하다가 상대가 입장하자 일제히 등을 돌리는 ‘역(逆) 가드 오브 아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장면은 현지에서 ‘파시요게이트(Pasillogate)’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후안 베론 에스투디안테스 회장/ 사진=에스투디안테스 공식홈페이지 캡쳐
후안 베론 에스투디안테스 회장/ 사진=에스투디안테스 공식홈페이지 캡쳐

 

베론 회장 6개월 징계… 선수단도 대거 제재

AFA는 즉각 징계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베론은 “축구 관련 모든 활동에서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 데일리 메일은 베론이 AFA 회장 치키 타피아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점도 배경에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태로 경기 출전 선수 11명은 차기 시즌 2경기 출장 정지, 주장 산티아고 누녜스는 3개월 간 주장 완장 착용 금지 징계를 받게 됐다.

누녜스의 아내 발렌티나 마르틴은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축구의 마피아를 끝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에스투디안테스 구단 역시 “베론은 이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디 마리아는 경기 후 질문에 “그들이 알아서 판단한 일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예정된 방식으로 입장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자체는 에스투디안테스가 로사리오를 1-0으로 꺾으며 클라우수라 8강에 진출했다. 아페르투라 우승팀 플라텐세는 시즌 말 ‘챔피언스 트로피’ 결승에서 클라우수라 우승팀과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아르헨티나 ESPN 방송 캡쳐, 에스투디안테스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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