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맨체스터시티가 빈공 속에 홈 패배를 당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바이엘04레버쿠젠에 0-2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6위로 추락했고 공식전 2연패에 빠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발 명단에 대거 변화를 줬다. 맨시티는 지난 23일 뉴캐슬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와 비교해 이날 레버쿠젠전 10명의 선수를 바꿨다. 3선 미드필더로 나선 니코 곤잘레스를 제외하고 오마르 마르무시, 사비뉴, 티자니 레인더르스, 오스카르 보브, 리코 루이스, 라얀 아이트 누리, 네이선 아케, 존 스톤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제임스 트래포드가 선발 명단에 새 얼굴들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도가 어떻든 맨시티는 이날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무려 슈팅을 19차례나 때렸음에도 골문 안으로 들어간 건 한 번도 없었다. ‘홀란이 없으면 골을 넣지 못한다’는 일각의 의존증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레버쿠젠은 유효 슈팅 2회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며 맨시티에 비해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점유율을 가져갔다. 그러나 제대로 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레버쿠젠 진영 근처에서 공을 돌리던 맨시티의 결국 마지막 선택지는 박스 안으로 찍어 차주기였다. 레버쿠젠은 포백을 모두 박스 안에 위치시키면서 철저히 잠궜다. 수비벽을 부술 홀란이 부재하니 맨시티는 어쩔 줄 모르고 레버쿠젠 진영 근처에서 공을 돌리다 허무하게 기회를 무산시키는 빈도가 잦았다.

레버쿠젠은 역습 한 방으로 전반전 선제 득점을 올렸다. 전반 23분 말릭 틸만이 오른쪽 측면 뒷공간으로 뛴 이브라힘 마자에게 전진 패스를 찔렀다. 마자는 박스 안으로 얼리 크로스를 올렸는데 크리스티안 코파네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돌려놓은 공을 배후에서 쇄도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다이렉트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맨시티가 세밀한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때 레버쿠젠은 직선적인 전개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마자가 깊게 고민할 것 없이 박스 안으로 다이렉트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수비진과 경합에서 이겨낸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가 헤더로 꺾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은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실점을 내주자 뒤늦게 홀란과 라얀 셰르키를 투입했다. 투입된 홀란은 25분간 슈팅 4개를 생산했으나 골문 안으로 통과한 슈팅은 없었다. 레버쿠젠 수문장 마크 플레컨도 9차례 선방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로테이션 악수에 대해 사과했다.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겼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변화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난 항상 시즌은 길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서야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선수들은 무언갈 하려기 보단 실수하지 않으려고만 했다. 예상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통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