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비 알론소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레알마드리드 내부에 균열 조짐이 발생했다. 일부 선수단이 최근 부진한 사비 알론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렐레보’ 소속 호르헤 피콘 기자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론소 감독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생각보다 팀에 변화를 원하는 선수들이 많다. 마치 폭발적인 칵테일 같다”라며 레알 선수단 내 알론소 감독 불화설을 점화했다.

레알은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일관했다. 레알은 지난 5일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리버풀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슈팅 17차례를 허용했고 후반 16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후 10일 라요바예카노와 리그 경기에서도 무득점 침묵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엘체전에서도 진땀 무승부를 거두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경기력 부진과 3경기 연속 무승은 선수단과 알론소 감독 사이의 균열을 낳았다. 피콘 기자는 지난 12일에도 알론소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불화설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피콘 기자는 “알론소 감독과 레알 선수들 사이에 생긴 균열은 단순히 훈련 강도 때문만은 아니다. 감독과 선수단을 갈라 놓은 건 훈련 방식과 소통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레알 선수단을 경기장 안팎에서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선수단에게 너무 많은 전술 정보를 주입하거나 영상 분석 세션을 과도하게 길게 구성하는 등 알론소 감독의 지도 방식에 의구심을 품은 선수단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해 피콘 기자는 “내부 분위기가 구단 고위층에도 전해졌다. 레알의 일상은 늘 지뢰밭 같고, 알론소 감독은 이미 그 지뢰를 몇 개 밟았다”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부터), 킬리안 음바페, 호드리구(이상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부터), 킬리안 음바페, 호드리구(이상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화제가 된 비니시우스와 재계약 난항도 불화설의 가지라는 추측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을 포함한 복수 매체는 “비니시우스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에게 알론소 감독과 불편한 관계로 인해 재계약을 꺼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알론소 체제에서 비니시우스는 출전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 10월 엘클라시코에서 알론소 감독이 교체 아웃을 결정하자 비니시우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경기 중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일각에서는 비니시우스가 라커룸 터널에서 “팀을 떠나야겠다”라고 발언한 사실까지 전해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비니시우스뿐만 아닌 페데리코 발베르데, 호드리구, 브라힘 디아스 등도 알론소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거론된 선수들은 알론소 감독의 급진적인 스쿼드 재편 계획 때문에 입지가 흔들리며 감독에 대한 불만을 내부적으로 표출한 걸로 보인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바이엘04레버쿠젠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 선수 시절 친정팀인 레알 지휘봉을 잡았다. 떠오르는 전술가로 이름을 날린 만큼 레알을 더 끈끈하고 조직적인 팀으로 탈바꿈할 것을 기대했지만, 외려 결속력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으로 불명예스럽게 조명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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