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남자 축구대표팀). 김희준 기자
김진규(남자 축구대표팀).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진규가 전북현대에서와 대표팀에서 역할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러 가나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김진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경기를 뛰었다. 홍 감독은 전반에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 조합을 내세웠지만 경기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후반 중원 조합을 김진규와 서민우로 바꿨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만큼 전반보다는 중원에 활기가 돌았고, 결과적으로는 가나전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

김진규도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꼭 이기자고 팀에서 얘기했는데 그 부분이 이뤄져 다행이고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진규(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김진규(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김진규는 전반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서민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나가 저번에 일본이랑 했을 때는 스리백으로 나와 거기에 맞춰 준비를 했는데 막상 경기 시작하고 보니 포백으로 나오더라. 그 부분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라며 “밖에서 (서)민우와 경기를 보면서 우리가 들어갔을 때 포지셔닝 등에 대해 얘기를 계속 나눴다. 그래서 후반에 경기 들어가고 편했던 것 같다”라며 비화를 전했다.

김진규는 홍 감독이 신뢰하는 미드필더다. 6월 A매치에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이후 계속해서 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김진규가 패스와 공 소유에 강점이 있고, 오프더볼 움직임도 준수해 홍 감독이 원하는 프로필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진규는 “이번 경기에 감독님은 중앙에서 공을 많이 받아주고 컨트롤해달라고 얘기하셨다. 늘상 내게 요구하셨던 거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라며 “감독님의 신뢰는 아무래도 소속팀에서 하는 모습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대표팀에 왔을 때 몇 분의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내가 하던 대로 편안하게 무리하지 않고 하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팀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라며 신뢰의 원천을 들여다봤다.

김진규(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김진규(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대표팀에 뽑히는 건 당연한 메커니즘인데, 김진규가 전북과 대표팀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같은 듯 달라보인다. 전북에서는 강상윤과 함께 과감한 침투도 감행한다면 대표팀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율하는 역할을 중점으로 맡는다.

관련해 김진규는 “차이가 좀 있다. 소속팀에서는 비율로 따지면 50%는 온더볼, 50%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요구한다. 대표팀에서는 직접 공을 받아서 플레이하는 데 많은 비중이 가기를 원한다”라며 “대표팀에서는 직접 공을 잡고 하기를 원하고, 전북에서는 침투 등을 적절히 섞기를 원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의 차이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인범이 없을 때 가장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중원 엔진’인 만큼 홍명보호 전술 콘셉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김진규는 “대표팀이 다 같이 미팅을 하고 훈련을 하기 때문에 전술 콘셉트 공유에는 문제가 없지만, 포지션마다 대체 불가한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빠졌을 때 완전히 대체하는 게 힘든 부분도 있어서 최대한 그 속에서 선수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다”라며 홍명보호가 공유하는 전술 기조가 있음에도 경기력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감독님은 무조건 짧은 패스만이 빌드업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전방에 1대1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상대가 압박이 강하면 그 상대를 끌어낸 다음 위에 있는 선수들이 1대1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시한다.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최대한 섞어서 상황에 맞게 하라고 말씀하신다”라며 “결국 그 안에서 선수가 상황마다 판단하는 게 개개인의 퀄리티다. 선수들이 부족함은 있어도 그 부족함 속에서 배우고 다음 경기 때 보완하고 하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전술과 개인 기량의 간극을 줄이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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