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스코틀랜드가 조 최하위 팀의 은혜를 받아 본선행 희망을 최종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16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C조 5라운드를 치른 스코틀랜드가 그리스에 2-3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펼쳐진 벨라루스와 덴마크의 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되며 본선행 티켓은 최종전 결과로 결정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스코틀랜드 입장에서 완전히 망친 결과였다. 경기 전까지 조 2위 스코틀랜드는 선두 덴마크와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조 3, 4위인 그리스와 벨라루스가 워낙 전력이 약하다 보니 덴마크와 스코틀랜드 2파전이 유력했다. 게다가 최종전이 상호 맞대결이었기에 6차전에서 월드컵 본선행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런데 스코틀랜드가 그리스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다. 스코틀랜드는 전반전에만 유효 슈팅 6차례를 허용했다. 전반 7분에는 아나스타시오스 바카세타스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다. 끌려가던 스코틀랜드는 후반 12분 콘스탄티노스 카레트사스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고, 6분 뒤크리스토스 트졸리스에게 3번째 실점까지 얻어맞았다.
점수 차는 0-3. 같은 시간 펼쳐진 선두 덴마크와 최하위 벨라루스의 경기도 덴마크가 1-0으로 앞서 있었다. 이대로 경기 종료 시 덴마크가 승점 13점으로 치고 나가며 최종전에서 스코틀랜드가 덴마크를 꺾더라도 역사적인 대승이 아닌 이상 득실 차를 뒤집기 어려워 보였다. 패색 짙던 분위기 속에서 FIFA 랭킹 106위 벨라루스가 스코틀랜드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벨라루스는 후반 17분과 20분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덕분에 스코틀랜드는 그리스전에서 패하더라도 덴마크와 최종전을 통해 본선행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긴 것. 조 1위인 덴마크가 최하위 벨라루스에게 발목을 잡힌다는 건 스코틀랜드 입장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스코틀랜드는 후반 20분과 25분 2골을 만회했다. 패배를 막을 순 없었지만, 벨라루스 덕분에 기사회생한 스코틀랜드다. 같은 시간 벨라루스는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덴마크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혼란의 B조는 1위 덴마크(승점 11), 2위 스코틀랜드(승점 10)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본선행 당락이 결정되게 됐다.

경기 후 스티브 클라크 스코틀랜드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이 선수들은 자신과 나라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 골을 만회했고, 3-2까지 따라갔으며, 동점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결과가 실망스럽다. 우리는 운이 따랐고, 벨라루스가 덴마크에서 결과를 만들어냈으며, 덕분에 화요일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주장 앤디 로버트슨은 “3-0으로 뒤지고 있을 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우리는 무승부를 얻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덴마크가 비겼기 때문에 무승부였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라며 “화요일에 이기는 팀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전부다. 조별예선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평가절하했지만 이제 조 1위를 놓고 승부를 가리는 경기가 남았고, 화요일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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