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심리 상담까지 받았다’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28·웨스트햄)가 마침내 직접 입을 열었다. 영국 축구협회(FA)가 제기하며 “영국 축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 스캔들”로 불렸던 사안에 대해 직접 심경을 밝히며, 그 여파로 어떻게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산산조각났는지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4일(현지 시간) 파케타의 육성을 상세히 인용하며 그의 충격적인 2년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파케타는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그동안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그는 FA가 제기한 ‘4경기 고의 경고(spot-fixing)’ 의혹에서 독립 위원회로부터 핵심 혐의가 완전히 무혐의 처리됐지만, 과정은 참혹했다고 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2년 동안 길고 고통스러운 싸움이었고, 아무 말도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기만 듣고 있어야 했다.”
파케타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심리 상담까지 받았다고 솔직히 밝혔다.
“말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공포, 불확실성… 심리적으로 큰 문제가 생겨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제야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다시 행복해지고 싶다.”
■ “맨시티와 계약서 사인하기 며칠 전이었다… 커리어 최대 기회가 스캔들로 무너졌다”
파케타가 털어놓은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얼마나 가까웠는가였다.
그는 2023년 여름, 데이비드 모예스 체제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뒤 펩 과르디올라의 강력한 요청으로 맨시티 입단이 거의 성사 단계였다고 밝혔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맨시티 이적은 사실상 완료 단계였다. FA의 그 ‘편지’를 받은 바로 그 주에 사인할 예정이었다. 내 커리어에서 엄청난 도약이 될 기회를 잃었다.”
파케타는 이적 무산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큰 상처였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가 완전히 변화할 기회였다. 그런데 갑자기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는 공포가 컸다.”
맨시티 측은 스캔들로 인해 영입을 철회했고, 이로써 거액의 이적은 물거품이 됐다.
■ “FA는 날 무너뜨렸다… 하지만 나는 내 이야기를 세상에 말할 준비가 됐다”
파케타는 브라질 클럽 플라멩구가 두 차례나 영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베팅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시 플라멩구 수뇌부 마르코스 브라스가 직접 런던 자택을 찾아왔다고 한다.
“플라멩구는 나를 정말 원했고, 나도 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이 나를 너무 많이 도와줬기에 그 시점에 떠날 수 없었다. ‘이렇게 지지해준 클럽을 배신할 순 없다’고 말하며 이적을 포기했다.”
두 번째 시도는 이번 여름, 조사 종료 후였다. 파케타는 이번엔 더 흔들렸다. “말하지 말아야 될 수도 있지만… 필리피 루이스와도 이야기했다. 나는 플라멩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강했다. 에이전트에게도 직접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결국 또다시 웨스트햄에 남기로 했다. “나는 아직 28살이고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다. 웨스트햄은 나와 가족을 끝까지 지지해줬다. 그래서 그들의 허락 없이 강제로 떠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돌아갈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파케타는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그는 자신이 ‘무고함을 증명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직접 모든 과정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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