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 중 미국에서 더 나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공언했다.
13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대 뮐러, 밴쿠버화이트캡스와 로스앤젤레스FC(LAFC) 경기에서는 누가 더 우위를 점할까”라는 제호 아래 LAFC 슈퍼스타 손흥민과 밴쿠버 슈퍼스타 뮐러를 비교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손흥민과 뮐러는 올해 여름 나란히 미국에 당도했다. 8월 7일 손흥민은 LAFC, 뮐러는 밴쿠버 입단을 확정지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650만 달러(약 389억 원)의 MLS 최고 이적료로 LAFC에 합류하고 3일 뒤인 10일 시카고파이어 원정에 교체로 나서 곧바로 경기를 소화했고, 1-2로 뒤지던 후반 33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을 이끌며 자신이 미국에 왔음을 알렸다. 이어진 17일 뉴잉글랜드레볼루션 원정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도움으로 데뷔 도움을 신고했고, 24일 FC댈러스 원정에서는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특히 9월 A매치 이후 부앙가와 투톱을 이루면서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이룬 8경기에서 9골 2도움으로 LAFC의 쾌속질주를 이끌었다. 9월 18일 레알솔트레이크 원정에서는 MLS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앞선 14일 산호세어스퀘이크스 원정과 뒤따른 22일 솔트레이크와 홈경기에서는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하면서 LAFC는 MLS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배출한 팀이 됐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LAFC는 정규시즌 서부 컨퍼런스 3위로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 8강에서 오스틴FC를 상대로 1, 2차전 모두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뮐러 역시 밴쿠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손흥민보다는 늦게 8월 18일 휴스턴다이너모와 홈경기를 통해 데뷔한 뮐러는 이후 자신이 출전한 MLS 8경기에서 8골 3도움으로 밴쿠버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 8강에서 댈러스를 1, 2차전에서 모두 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비록 8골 중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이긴 하지만, 필라델피아유니온과 홈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죽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MLS도 손흥민과 뮐러가 각 팀에 끼친 영향력을 인정했다. MLS는 상기한 게시물에서 “LAFC는 부앙가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조직력만으로도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는데, 토트넘홋스퍼 상징인 손흥민이 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합류하면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공격진은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라며, “밴쿠버는 뮐러 등장 이전에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역대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뮐러가 합류하면서 예스페르 쇠렌센 감독이 이끄는 밴쿠버는 또 다른 경지에 도달했다”라고 손흥민과 뮐러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MLS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뮐러보다 더 좋았다는 종합 평가를 내렸다. 뮐러도 공격적으로 창의성을 보여주고, 수비적으로도 기대실점을 경기당 1.25에서 1.10으로 줄이는 등 준수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LAFC 합류 후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와 부앙가 다음으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부앙가의 공격포인트는 손흥민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또한 손흥민은 경기당 상대 페널티박스에 패스를 1.91회 공급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탁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LAFC는 역습으로 전환할 때 가장 위협적인 팀이 됐고, 실제로 빠른 역습을 통한 득점은 손흥민 합류 후 경기당 0.69골로 MLS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인 뉴욕시티FC도 경기당 0.46골에 머물렀다.
MLS는 종합 지표를 바탕으로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뮐러가 시즌 도중 영입된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나 손흥민의 변화무쌍한 활약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손흥민은 비슷한 기간 더 많은 골을 기록했고, 뮐러와 달리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전혀 없으며, 팀 득점이 향상되는 데에는 더 크게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처음 선발로 출전하기 전까지 LAFC의 평균 득점은 경기당 1.66골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들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는 경기당 2.09골을 기록했다. 0.43골 증가 추이는 뮐러가 라인업에 포함된 이후 밴쿠버의 증가폭인 0.36골을 능가한다”라며 손흥민이 근소한 차이로 뮐러에 앞서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밴쿠버가 근소 우위를 점할 거라 내다봤다. MLS는 “손흥민이 시즌 중반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이기는 하나 밴쿠버라는 팀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밴쿠버는 홈 경기 이점을 가졌고, LAFC보다 더 균형잡히고 효과적인 팀”이라며 밴쿠버가 LAFC의 역습 전환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거라 내다봤다.
이들은 오는 24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는 샌디에이고FC와 미네소타유나이티드 경기 승자와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과연 MLS의 예상대로 밴쿠버가 결승에 진출할지, 손흥민이 다시 한번 뮐러보다 걸출한 활약을 펼쳐 LAFC를 결승으로 인도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사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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