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루이스 디아스가 골을 넣는 순간, 어시스트를 해 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스포츠 만화 속 장면처럼 멋진 골을 넣은 동료에게 ‘이 인간이 미쳤나’라며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를 치른 우니온베를린과 바이에른뮌헨이 2-2로 비겼다.
바이에른의 전경기 전승 행진이 16경기에서 끝났다. 유럽 5대 리그 최고 기록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9승 1무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우니온은 3승 3무 4패가 됐다.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김민재는 컨디션이 나빠 부상 예방 차원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정우영은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
디아스의 골은 따로 거론할 가치가 충분하다. 전반 38분이었다. 오른쪽에서 전개된 공격이 크로스로 이어졌는데 문전을 지나쳐 왼쪽 윙어 디아스에게 닿았다. 디아스가 공을 잡고 상대 수비와 잠깐 대치하다가, 따라온 레프트백 요시프 스타니시치에게 공을 준 뒤 수비 배후로 빠져나갔다.
디아스가 스타니시치와 주고받은 2 대 1 패스는 사실 정교하지 못했다. 스타니시치의 원터치 스루 패스가 좀 길었기 때문에 골라인 밖으로 나갈 듯한 상황이었다.
이게 오히려 끈질긴 디아스에게는 기회였다. 디아스는 슬라이딩 태클 동작으로 공이 나가기 직전 살리더니, 놀라운 탄력으로 벌떡 일어나 확 치고 나가며 드리블을 시작했다. 이로써 애매하게 접근했던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쳤다.
돌파로 인해 눈앞에 공간은 열렸지만 골라인에 딱 붙어 있던 디아스에게 슛을 할 만한 각도가 없었다. 다들 컷백 패스를 예상하던 순간, 디아스가 기습적으로 오른발 강슛을 골문 상단 구석에 꽂아 버렸다. 놀라운 대담함과 정확성이었다.


방금 패스를 준 스타니시치도 그렇게 마무리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듯 머리를 감싸쥐고 디아스를 따라 뛰며 골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디아스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쏟아낸 여러 공격 포인트 중에서도 가장 예술적인 장면이자, 운동능력과 끈기가 장점인 디아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디아스는 바이에른 이적 후 많은 골과 도움을 쏟아내고 있다. 벌써 분데스리가 6골 4도움, 컵대회 포함 11골 4도움을 몰아쳤다.
다만 이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멋진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딱뜨렸는데 혼자 스텝이 꼬이며 슛이 빗나가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바이에른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경기력은 약간 저조했다. 달리 보면 잘 풀리지 않는 경기였기에 명장면 순간의 마무리가 더욱 중요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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