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컵 개최국 미국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6시 7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9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러 미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의 재회는 이 경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시절 아르헨티나 대표 수비수였다. 감독으로 에스파뇰, 사우샘프턴을 거쳐 세 번째로 맡은 토트넘홋스퍼에서 5년간 팀을 성장시켰고 이때 손흥민의 기량도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 고비만 더 넘으면 명장이 될 듯 보였던 포체티노는 이후 파리생제르맹(PSG)과 첼시에서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뒤 지난해 미국에 부임했다. 미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며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유명 감독을 선임했다.
미국 부임 후 포체티노 감독은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일단 결과가 9승 1무 6패였는데 대부분 북중미 안에서 경기했다는 걸 감안하면 결코 좋은 승률이 아니었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는 8강 진출에 그쳤고, 골드컵은 결승에서 멕시코에 패배해 우승을 놓쳤다. 이번 한국전 패배로 포체티노의 전적은 9승 1무 7패가 됐다. 특히 북중미가 아닌 타대륙 팀을 만났을 때 전적이 1승 3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미국은 타대륙 국가와 가진 경기에서 골드컵 초청팀 사우디아라비아만 이겼고, 미국으로 불러 가진 친선경기는 튀르키예, 스위스, 한국에 모두 졌다.
한국전에서도 패배한 이유가 드러났다. 외견상은 나쁜 축구를 하지 않았다. 전반전에 골은 한국만 두 개 넣었지만, 득점기회를 더 자주 만든 쪽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포체티노 감독의 전성기인 토트넘홋스퍼 시절에 주로 썼던 전술처럼 4-2-3-1 포메이션이면서 2선 자원들의 위치 변화가 잦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공략하려 했다. 오른쪽 윙어 티모시 웨아가 왼쪽으로 넘어와 돌파하는 등 한국 수비 교란이 어느 정도는 이뤄졌다.
그러나 문제는 디테일이었다. 수비 문제를 두 번 노출했고 그때마다 실점했다.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대형 유지나 압박의 꾸준함이 한국보다 더 나았지만, 결정적인 대목에서 빈틈을 보였고 선수들의 ‘위기 감지’가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웨아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한 뒤 한국이 반격에 나섰을 때, 웨아가 맡아줘야 하는 위치를 다른 선수가 커버하지 않은 게 치명적이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오른쪽 윙어 자리가 비면서 한국이 이 위치에서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아무런 압박을 받지 않은 이재성의 스루 패스가 전달되면서 손흥민이 마무리했다.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느슨한 압박으로 우왕좌왕했다. 한국이 롱 패스를 헤딩으로 따내는 것부터 시작해 2선과 3선까지 빠르게 공을 달리며 중앙 지역 패스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명장면이고, 미국 입장에서 보면 굴욕적인 실점이었다.


미국은 후반전에 더욱 경기 장악력을 높였다. 그러나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유럽 빅 리그에서도 괜찮은 마무리 능력을 인정 받는 AC밀란의 크리스천 풀리식, 올랭피크마르세유의 티모시 웨아, AS모나코의 폴라린 발로건 등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는 없었다.
미국이 선수 개인의 능력과 팀 명성에 비해 약했다. 한국은 이겨놓고도 이 승리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생각해야 할지 찜찜하다.
미국의 다음 A매치 상대는 일본이다. 이 경기도 지면 미국은 A매치 3연패 수렁에 빠진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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