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A매치에 데뷔했다. 한국 대표팀 역사가 새로운 기대에 돌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6시 7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9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러 미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카스트로프는 남자 대표팀 사상 처음 발탁된 재외 태생 혼혈 선수다. 그동안 국내 태생 혼혈인 장대일, 강수일 등이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있었지만 혼혈 교포 2세가 선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추세를 한국도 따라가고 있다. 이웃 일본이 대표팀뿐 아니라 각 프로 구단에도 혼혈 선수가 즐비하며,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계 위주로 혼혈 선수를 적극 ‘영입’해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여러 여권을 가진 선수가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또는 자신이 뛸 수 있는 가장 수준 높은 대표팀으로 골라가는 건 현대축구에서 흔한 현상이다. 한국은 병역의 의무와 적은 혼혈 숫자 등으로 인해 이런 추세에서 빗겨나 있었지만 독일 청소년 대표 출신 유망주 카스트로프가 적극적으로 한국 합류 의지를 보여주면서 새 장을 썼다.
이번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카스트로프는 김진규와 교체 투입되며 3-4-2-1 대형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백승호의 파트너로 들어갔다.
투입되자마자 자신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카스트로프는 기동력과 전투적인 성향이 장점이다. 이론상 이날 한국이 쓴 3-4-2-1 대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매우 적합한 능력과 성향을 갖고 있다. 기대대로 카스트로프는 민첩하게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미국의 에이스인 크리스천 풀리식과 마주쳤을 때 편하게 공을 다루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다만 카스트로프 투입 후 후방에서 공이 잘 돌지 않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 즈음 교체가 여러 명 이뤄졌고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도 다 바뀌었기 때문에 그 때문인지는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을 지키고 전방으로 내주는 플레이가 잘 되지 않자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오히려 내려가 배급을 담당하기도 했다.
카스트로프의 기동력을 잘 활용하려면 크게 두 가지 상황이 적합하다. 첫 번째는 앞에 공간이 난 걸 보고 스스로 공을 몰고 올라가며 빌드업하는 것으로, 후방에서 정적으로 공을 뿌리는 능력보다 기동력이 좋은 특성이 발휘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 중요한 두 번째 상황은 압박 상황에서 직접 공을 따내 한국의 역습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압박이 가장 기대되는 면이지만 카스트로프 투입 후 팀 전반적인 역습이 잘 되지 않아 장기를 제대로 볼 기회는 없었다.
다만 결정적인 역습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카스트로프의 가로채기 등 주요 수비 기록은 6회로 짧은 출장시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였다. 자신의 슛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공격 전환 상황에서 올라가는 속도도 빨랐다. 앞으로 더 잘 활용해볼 만한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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