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맨체스터(영국)]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 박지성이 다시 올드트라포드에 섰다. 14일(현지시간) 개최된 맨유와 바이에른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맨유는 4-2 승리를 거뒀다. 친선 자선 경기라는 점에서 승리보다 레전드 선수들의 경기 참가와 사회 공헌이라는 취지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맨유에서 단순히 일곱 시즌을 보낸 선수가 아닌 ‘레전드’로 다시 우뚝 선 1박 2일을 현지에서 직접 취재했다.
①편에 이어
#2. 보았노라
맨유의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7만여 명의 올드트라포드를 찾는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경기장은 만석을 채운다. 하지만 레전드 매치는 다르다. 승부에서 비롯되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하기는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50,128명의 관중이 올드트라포드를 찾았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는 흔히 들을 수 있는 맨유 팬들만의 우렁찬 응원가는 한 번도 울려 퍼지지 않았다. 팬들은 그저 ‘축제’를 즐길 뿐이었다.
경기 시작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2시 30분.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축제가 펼쳐졌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놀이기구, 영국의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라면 잔뜩 긴장한 채 ‘요주의 관중’을 찾기 위해 사방을 주시하던 기마경찰들 역시 축제를 함께 즐기는데 여념이 없다.
3년이 지난 지금. 맨체스터의 맨유 팬들은 여전히 박지성을 기억하고 있다. 한 팬은 지난 시즌 성적이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차라리 박지성이 와서 30분이라도 뛰어준다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레전드들이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올드트라포드를 찾았지만, 가장 최근에 직접 뛴 모습을 목격한 박지성은 팬들에게 단연 가장 보고 싶은 혹은 ‘차라리 복귀했으면 좋을 것 같은’ 존재였다.
박지성을 향한 팬들의 그리움은 국적은 물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현역 시절에 박지성이 들었던 찬사들.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자신을 증명한 선수”,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빠른 윙어”, “정말 열심히 뛰던, 위대한 미드필더”라는 말이 이어졌고, 그리움은 이내 뮌헨과의 경기에 대한 설렘으로 변했다.
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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