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6시즌 새로운 광주는 장단점이 명확했다. 공격은 화끈했지만 수비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축구팬들에게는 즐거운 경기였지만, 감독의 입장에선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광주는 12일 포항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6’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첫 날 열린 세 경기 가운데 가장 짜릿한 승부였다. 광주는 2-0으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3-2로 역전 당했고, 추가 시간에 3-3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광주는 한국인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정조국이 공격 최전방에 서고, 조성준과 송승민이 좌우에 배치됐다. 김민혁이 뒤를 받치고, 이찬동과 여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했다. 포백 라인에 이종민, 홍준호, 김영빈, 이으뜸이 포진했다. 최봉진이 골문을 지켰다.

새 시즌 광주에 대한 관심은 FC서울에서 이적해온 공격수 정조국(33)에 쏠렸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이동국이 전북현대에서 늦깎이 전성기를 맞은 효과를 정조국에게 기대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전방에서 부지런하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항 수비의 빈틈을 포착한 정조국은 전반 13분 만에 건재한 스피드와 볼 컨트롤 기술로 기회를 득점에 근접한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은 3분 뒤에 나왔다. 전반 16분 문전 우측에서 날카로운 마무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혼자 힘은 아니었다. 배후에서 적절한 패스를 찔러 준 김민혁의 도움이 컸다. 김민혁은 정조국과 함께 FC서울에서 이적해왔다. 대학 시절 U리그에서 이미 창조적 플레이로 정평이 난 미드필더다. 서울에서는 정조국과 마찬가지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제 득점 장면 이외에도 둘의 조합이 좋았다. 동계 훈련의 성과도 좋았지만, 서울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왔기에 첫 경기에도 자연스럽게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정조국의 움직임에 맞춰 2선 지원이 안정적이었다.

정조국은 후반 20분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는 레프트백 이으뜸의 패스가 좋았다. 동계 훈련 기간 강한 재기 의지를 보인 정조국은 전성기를 연상케한 날카로운 슈팅과 빠른 판단력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했다.

광주의 위기는 두 번째 골 이후 4분 만에 찾아왔다. 이으뜸이 거친 플레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수적 열세의 상황에 놓이며 수비 약점이 노출됐다. 그러나 11명이 뛸 때도 페널티 에어리어로 공이 투입되면 불안정했다.

지난해 여름 경남FC에서 이적해온 골키퍼 최봉진은 후반기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수비 라인은 위험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42분과 후반 45분, 후반 추가 시간 2분에 포항에 내리 실점했다. 후반 추가 시간 8분에 김정현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어 간신히 승점 1점을 가져왔다.

광주는 새로 영입한 브라질 수비수 웰링톤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웰링톤이 돌아오는 것 만으로 이날 보인 조직적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격적으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경기였으나 수비적으로는 숙제가 많이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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