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스페인 등 빅 리그에서 활약해 온 체코 대표 미드필더 야쿠프 얀크토가 동성애자임을 세상에 밝혔다.

얀크토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로 13일(한국시간) 성적 지향에 대해 대중에게 털어놓았다. 얀크토는 “누구나 그렇듯 나도 강한 점과 약한 점이 있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다. 여러 해 동안 내 직업을 진지하고 최대한 설실하게, 열정적으로 수행했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두려움 없이, 편견과 폭력 말고 사랑이 있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 데 이어 “나는 동성애자다. 더는 숨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성소수자는 보통 성인 인구의 2.7%다. 이 비율을 적용한다면 유럽 주요 리그 선수 사이에서도 여러 명의 성소수자가 있어야 하지만 춖구계 문화와 직업 특성상 다른 직업보다 커밍아웃이 어렵다는 점은 자주 지적되곤 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2부 블랙풀의 제이크 대니얼스가 영국에서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현역 선수로서 커밍아웃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얀크토가 커밍아웃하기 전까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1부 리그 선수는 전세계에 단 1명뿐이었는데, 미국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의 조시 카발로였다.

얀크토의 소속팀인 스파르타프라하는 선수와 먼저 성적지향에 대해 터놓고 논의했으며, 커밍아웃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먼저 알렸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사생활이다. 덧붙일 말은 없다. 질문도 없다. 우린 얀크토를 지지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라”라고 짧은 응원을 보냈다.

야쿠프 얀크토(체코). 게티이미지코리아
야쿠프 얀크토(체코). 게티이미지코리아

 

얀크토는 재능 있는 선수다. 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촉망 받는 미드필더였다. 뛰어난 기술과 득점 능력을 지닌 얀크토는 우디네세와 삼프도리아를 거치며 한 시즌 공격포인트 9개를 총 3시즌에 걸쳐 기록했다. 스페인의 헤타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실패한 뒤 현재 모국 체코의 명문 스파르타프라하로 임대돼 있다. 체코 대표로 45경기 3골을 기록했다.

사진= 야쿠프 얀크토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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