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코리안?” 하루에 최소한 5번 받는 질문이다. “예스.” 그들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쏘니’와 ‘BTS’가 나온다.
“BTS, 봉준호, 손흥민, 제이팍, let’s go.” 가수 박재범의 유명한 가사(릴보이의 노래 ‘ON AIR’에 피처링)다.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3명을 나열하며 본인(Jay Park)도 비슷한 반열이라고 자부하는 내용이다.
손흥민에게는 수년 전부터 아시아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제 그 정도 설명만 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쉽다. 나열해야 할 업적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측면 공격수 논쟁에도 빠지지 않고 항상 등장한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다. 최근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2개 부문 수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아이돌 그룹이다. K팝이 외국에서 소수 마니아 문화를 넘어 주류 문화로 올라서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현지로 온 뒤 이들의 인기를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현지인 및 외국인들의 “코리안?” “쏘니” “BTS”는 단골 멘트다. 외출만 하면 꼭 듣게 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개막전이 열린 알바이트 스타디움 엘리베이터에서 카타르 스포츠 전문가 하이다리 하산을 만났다. 하산은 “손흥민은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가도 주전”이라며 말을 건네왔다.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토트넘홋스퍼에서만 뛰면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너무 사랑해서 문제” 등의 주제로 열변을 토한 뒤에야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이날 개막식에는 BTS 멤버 정국이 메인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주제곡인 ‘드리머스’를 부르며 무대 위로 나타나자 결승전에서 골이 터진 것처럼 고막을 강타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아이돌이 관심사가 아닌 기자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카타르 현지 사람들도 벌써 여러 명 봤다. 드라마의 영향이다. 지난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기획한 커뮤니티 이벤트에 참석한 카타르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10년 전 어렸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와 방송을 많이 봤다.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 배우게 됐다”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열리는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바로 옆 카타르 국립 도서관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는 현지 여성 직원이 “혹시 한국분이세요?”라며 놀란 듯 손으로 입을 막고 쳐다봤다. “한국인과 말해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너무 행복하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카타르 여성 중에는 한국 드라마 안 보는 사람 찾기 힘들 정도”라며 반겨줬다. 모두 또박또박한 한국말이었다. 지하철 역으로 간다고 하자 직접 길을 안내해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카타르는 우버 차량 안에서도, 팬 페스티벌에서도, 마트에서도 어딜 가나 한국인이라면 환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는 좁은 지역에 전세계 각국 사람들이 밀집돼 지내고 있다.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활약 덕분에 흔히 말하는 ‘국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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