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2020년 아시아 클럽 축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자리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 같다.

울산 현대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서 비셀고베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는 19일 서아시아 지역에서 최후로 남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와 격돌한다.

걸어온 여정이 사뭇 다르다. 울산은 이번 대회를 무패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정이 연기되고, 11월 카타르에서 재개된 이후론 전승 행진을 하고 있다. 매 경기 2골 이상씩 넣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울산은 21득점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팀이다. 9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2.3골 이상을 넘는 득점력이다.

울산은 기본적인 수비력도 좋다. 이번 대회에서 3차례 무실점 경기를 했다. 2골 이상 내준 경기도 없었다. 그럼에도 5골씩 나란히 넣고 있는 주니오와 비욘존슨, 4골과 3도움을 올리고 있는 윤빛가람 등 공격적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반면 페르세폴리스는 수비의 힘으로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5회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조별 리그에서 C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3승 1무 2패로 쉽지 않았다. 득점은 조 꼴찌 알샤르자보다 적은 8골을 넣었지만 5실점만 하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녹아웃스테이지에선 더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16강 알사드, 8강 파크타코르에선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4강에서 알나스르에 1실점하긴 했지만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결승행에 성공했다.

물론 공격력도 갖춘 팀이다. 페르세폴리스는 주로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한다. 개인 능력이 좋고 빠른 데다가 몸싸움까지 강력해 크로스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한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득점도 대부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서 나왔다. 하지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최전방 공격수 이사 알레카시르가 인종차별을 이유로 징계를 받아 출전이 불발됐다. 이번 결승전에서 방패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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