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지독한 수비축구를 바탕으로 첼시전을 준비한다.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 가진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맨시티에 2-0 승리를 거두며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다음 경기는 맨시티전보다 더 어렵다.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루도고레츠전을 치른 뒤, 30일 EPL에서 첼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첼시는 토트넘보다 승점이 단 2점 뒤쳐진 3위다. 토트넘이 패배하면 선두를 빼앗긴다.
맨시티를 잡아낸 무리뉴 감독 특유의 지독한 수비가 첼시전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적인 축구로 선두에 오르자,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 등 주축 선수들이 입을 모아 무리뉴 감독의 축구가 좋다고 ‘충성 맹세’를 했다.
토트넘은 현재 EPL 다득점 2위(21득점)지만 잘 풀리는 일부 경기에서 골을 몰아넣는 경향이 있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면서 총 6득점만 올렸을 정도로, 오히려 득점이 적을 때 성적이 나아진다. 하물며 유일하게 토트넘보다 다득점을 올린 첼시(22득점)를 상대한다면 수비부터 신경 쓸 것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최소한의 득점 기회를 최대한의 확률로 마무리할 수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보유하고 있다. 맨시티전에서 점유율이 단 33.9%에 불과했고, 슛은 4회 대 22회로 절대 열세였지만 그 4개 중 2개를 골로 만들었다. 맨시티는 22회 중 5회만 유효 슛이었을 정도로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첼시를 상대하는 것도 맨시티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의 경기 방식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4-3-3 포메이션을 자주 구사하면서 공격 축구를 한다는 점은 같다. 창의적인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에디 하위 전 본머스 감독은 ‘스카이스포츠’ 분석위원으로 출연해 “토트넘 역습은 매우 질이 높다”며 “맨시티의 강점을 막아내기 위해, 토트넘 선수들은 각자에게 부자연스러운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메우며 뛰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손흥민이 풀백의 수비를 돕는 것과, 케인이 거의 왼쪽 미드필더에 가까운 위치까지 맡아주는 걸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맨시티 상대로는 케빈 더브라위너를 봉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첼시전은 막아야 할 선수가 더 많다. 최근 첼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도우미는 윙어 하킴 지예흐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뛴다. 9경기 중 5경기(선발은 3회)를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1골 3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첼시 최다인 2.0회다.
그러나 지예흐에게만 집중하긴 힘들다. 더브라위너와 비슷한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도 다양한 선수가 패스를 뿌릴 수 있다. 메이슨 마운트, 카이 하베르츠가 중원에서 공을 순환시키며 전진할 수 있는 대표적 인재들이다. 마지막 패스가 어디서 나올지 알 수 없다. 토트넘은 리그 도움 1위 케인(9)에게 어시스트가 쏠려 있어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7명에 불과하지만, 첼시는 11명이나 된다.
첼시가 가장 강력한 라인업을 들고 나온다면 오른쪽 윙어는 지예흐, 왼쪽 윙어는 베르너가 유력하다. 무리뉴 감독의 일반적인 대처법대로라면 손흥민이 토트넘의 왼쪽 윙어로 배치돼 첼시의 오른쪽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 라이트백 리스 제임스가 전진해 지예흐와 연계플레이를 하기 힘들도록 손흥민이 견제하는 양상을 그려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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