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그 극초반을 제외한다면, 토트넘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로 아침을 맞은 건 약 35년 만의 일이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EPL 9라운드에서 맨체스터시티를 2-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후 승점 20점(6승 2무 1패)으로 선두에 올랐다. 현지시간 21일 열린 3경기 결과 토트넘을 넘어서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튿날 오후까지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이 경기 종료 직후 잠깐이 아니라 아침 순위표에서 1위에 오른 건 201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때는 시즌 개막 직후 일시적 현상이었으므로 제외한다면, 토트넘이 어느 정도 리그가 진행된 뒤 1위에 오른 건 무려 35년 만이다. 1985년 1월 잉글랜드 1부 리그 23라운드 하루를 마친 것이 마지막 기억이다. 토트넘의 당시 최종 성적은 3위였다.

우승한 기억은 훨씬 멀다. 잉글랜드 1부 우승은 1950-1951, 1960-1961시즌 두 번 기록했다.

이처럼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 본 기억이 거의 없다는 건 토트넘 팬들이 주제 무리뉴 감독을 환영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은 팀의 저력을 크게 향상시켜 EPL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1위에 잠깐이라도 오르며 선두 경쟁을 벌인 적은 없었다. 그 대안으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현재까지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실리적인 축구로 토트넘을 선두권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이 9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1위를 지킬 가능성도 높다. 승점과 골득실을 모두 고려할 때 토트넘을 추월할 수 있는 팀은 3위 레스터시티(승점 18) 뿐인데 4위 리버풀(승점 17)과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가 무승부나 리버풀의 승리로 끝나면 토트넘이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맨시티전 주인공 중 한 명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5분 선제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우위를 안겼다. 손흥민은 시즌 9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후반 20분 지오바니 로셀소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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