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전북현대). 대한축구협회
이승기(전북현대).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전주] 유현태 기자= FA컵 결승 2차전에 나선 이승기의 컨디션을 더없이 좋았다. 팀에 트로피를 안긴 일등공신이었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하면서 전북은 K리그1과 FA컵을 동시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울산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들어섰다. 주니오와 함게 비욘존슨이 최전방에 포진했다. 중원은 김인성과 윤빛가람, 원두재, 이청용이 중원에 배치됐다. 포석은 확실했다. 비욘존슨과 주니오를 최전방에 동시에 배치해부담을 주겠다는 뜻. 중원에 1명이 줄어든 문제는 4-4-2 형태로 간격을 좁혀 막거나, 비욘존슨이 수비에 가담해 수를 더하며 대처했다. 전반 3분 만에 세트피스에서 주니오가 득점하면서 울산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노렸다.

전북도 답답한 경기를 치렀다. 측면에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정승현과 불투이스의 높이를 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헤딩 슛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었다. 중거리 슛도 과감하게 시도했지만 영점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자꾸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이승기는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임팩트를 보여줬지만 마무리가 되질 않았다. 전반 30분 반대 골문을 노린 손준호의 감각적인 슈팅마저 골대를 때렸다.

전반을 마친 시점 전북은 0-1로 뒤졌다. 하지만 경기는 90분이 모두 지난 뒤 끝이 난다. 후반전 전북은 이승기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른발로 한 골, 왼발로 한 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손준호의 크로스를 김태환이 걷어냈지만, 이승기가 침착하게 잡아둔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27분 김보경의 강한 패스를 조규성이 침착하게 잡아뒀다. 뒤에 따라들어오는 이승기에게 내주자 이번엔 왼발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이번 시즌 전북은 확실한 골잡이가 없이 K리그1 정상을 차지했다. 26골이나 터뜨린 주니오를 보유한 울산과 차이였다. 날개 공격수 한교원(11골)이 팀 내 득점 1위였고, 구스타보, 김보경, 이승기가 5골씩, 이동국과 조규성이 4골씩 터뜨렸다. 쿠니모토와 바로우, 손준호도 2골씩 힘을 보탰다.

최다 득점자인 한교원이 빠졌지만 전북은 한 명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는 팀이었다. 이번 결승 2차전은 이승기의 감각에 날이 섰다. 울산 역시 이승기의 간결한 슈팅 2번을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전북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이번 시즌 선발 출장이 8번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했던 무릴로는 결승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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