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슬리 코망(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킹슬리 코망(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바이에른뮌헨은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쉽게 차이를 벌려나갔다.

바이에른뮌헨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아틀레티코는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는 수비력을 자랑한다. 4-4-2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공간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선수 개개인이 모두 많이 뛰면서 적극적으로 수비한다.이번 시즌에도 스페인 라리가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할 정도로 높은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창 좋았을 때보다 수비력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4골 차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에서도 좋았다. 59%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모두 16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냈다. 반면 아틀레티코엔 단 1개 슈팅만 내줬을 뿐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 따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리기 위한 첫 퍼즐은 역시 '선제골'이다. 일단 리드를 잡을 수 있다면 아틀레티코가 완전히 수비로 물러서는 걸 막을 수 있다. 반격할 여지가 커진다는 뜻이다.

뮌헨은 이 선제골을 '전방 압박'에서 만들었다. 전반 28분 레온 고레츠카의 슈팅이 수비를 때린 뒤 중원으로 흘렀다. 아틀레티코는 수비 라인을 밀고 나오면서 앞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었다. 이때 요슈아 킴미히가 태클로 공을 끊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뮌헨은 다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반면, 아틀레티코는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깨진 상황이었다. 측면에서 움직인 킹슬리 코망을 순간적으로 놓쳤다. 킴미히의 직선적인 패스를 받아 코망이 마무리했다. 뮌헨이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땐 찾을 수 없던 틈이 아틀레티코가 공격을 생각할 땐 나왔다.

4골이나 넣은 공격력을 지탱한 것은 활동량과 수비적 적극성이다. 경기 내내 뮌헨은 성실하게 압박을 펼쳤다. 이는 뛴 거리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점유율이 높은 팀의 뛴 거리가 적은 경우가 많다. 두 팀은 나란히 110.9km를 뛰었다. 뮌헨의 강도 높은 압박을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골도 압박에서 시작됐다. 전반 41분 엑토르 에레라의 공을 중원에서 역습을 전개했다. 돌파하던 코망이 침착하게 내준 패스를 레온 고레츠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아틀레티코가 수비진을 미처 갖추기 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뮌헨은 이후로도 주도적인 경기 운영을 계속했다. 하지만 2골 리드 덕분에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추가 골을 터뜨리는 원동력도 됐다. 코렝탕 톨리소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 득점까지 나와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뮌헨은 되려 역습으로 아틀레티코에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틀레티코는 만회를 위해 수비 라인이 크게 전진한 것을 활용했다. 코망이 펠리페를 앞에 두고 연속해 방향을 전환하면서 완벽하게 펠리피를 제친 뒤 마무리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호펜하임에 1-4로 패배했다.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다가 고전한 결과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와 같은 강팀을 맞아 4골 차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지금의 스타일은 여전히 효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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