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판다이크(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리버풀엔 얻은 것보다 잃은 게 큰 더비였다.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치른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에버턴과 2-2로 비겼다. 리버풀은 일단 승점 10점으로 2위까지 순위를 올렸지만 경기를 덜 치른 팀이 있어 순위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두 에버턴(13점)과 차이도 좁히지 못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리버풀 지역을 대표하는 더비다. 이른바 '머지사이드 더비'로 불리며 치열하게 맞붙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버풀은 2010년 10월 이후 단 1번도 패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1점을 나눠가지며 흐름을 이어 갔다.

하지만 잃은 게 너무 많은 한판이었다. 주전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다. 핵심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가 전반 11분 문전으로 쇄도하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가랑이에 오른쪽 다리가 끼며 꺾였다. 부상 직후 조 고메즈로 교체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좋지 않다"며 "판다이크가 얼마나 많은 경기에 연속 출전했는지 모르겠다. 통증이 있어도 경기에 나섰고, 거의 모든 걸 걸고 뛴다. 하지만 그가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면 분명 좋지 않은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비인스포츠'는 경기 직후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7개월에서 8개월 결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한 명의 주전 선수 이탈 역시 우려된다. 후반 종료께 티아고 알칸타라가 히샤를리송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히샤를리송은 곧장 퇴장 명령을 받았고, 알칸타라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피치를 떠날 때 알칸타라가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인지 아닌지 봐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알칸타라는 이번 여름 중원에 힘을 더할 엔진으로 영입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뒤 복귀했으나, 곧장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다.

언제나 더비 경기는 치열하다. 워낙 강도가 높아 부상자도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번 더비에서 유난히 잃은 것이 많다. 수비와 중원의 핵심 선수를 잃을 위기인데, 얻은 것은 고작 승점 1점이다. 앞으로 시즌 운영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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