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인천] 유현태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생존왕’ 인천이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0-1로 패했다.
패배한 경기였지만 경기 뒤 조성환 감독의 얼굴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울산은 이번 시즌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제외하고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두꺼운 선수층, 짜임새 있는 전술, 풀리지 않을 때 해결을 해줄 수 있는 주니오의 존재,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등 강점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인천은 울산을 맞아 분투했다. 결과에 웃을 순 없었지만, 경기 내용에선 희망을 봤다.조 감독은 "준비한 대로 실점 전까지 잘 끌고 갔다. 2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 패했지만 계속해서 좋았던 분위기를 회복해서 끌고 가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 탄탄했다. 5-4-1 포메이션으로 촘촘하게 수비를 쌓고 울산의 공격에 맞섰다. 최전방에 아길라르를 배치하면서 전형적인 공격수 없이 나섰다. 수세에선 10명 모두가 수비에 가담했다. 전반 26분 주니오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이후로도 수비진이 무너지지 않았다.
역습에선 날카로움이 살아 있었다. 공 관리 능력이 좋은 아길라르를 적극 활용했다. 아길라르가 공을 지켜내는 동안 측면에서 동료들이 공간을 향해 침투했다. 전반 5분 아길라르의 슈팅, 전반 17분 김준범의 슈팅 모두 조금만 운이 따랐다면 득점이 될 수도 있었다. 조 감독이 말한 2번의 찬스가 바로 이것. 기회를 살렸다면 인천은 선두 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낼 수도 있었다.
인천의 목표가 '잔류'이기에 실망은 이르다. 인천은 최근 7경기에서 4승 1무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울산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촘촘한 수비와 조직적인 역습에도 힘이 있다.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결과가 따라오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 조 감독은 "부임했을 때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우리 구성원들이 준비하면서 조금 더 노력하다 보니까 1승씩 거두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상위권과 하위권의 구분이 뚜렷하다. 인천은 승점 18점에서 제자리걸음했지만, 10위 부산 아이파크, 11위 수원 삼성(이상 승점 21점)을 눈앞에 두고 파이널B에서 잔류에 도전한다. 7위 FC서울(25점) 추격도 불가능하진 않고, 8위 강원FC(24점), 9위 성남FC(22점)도 2경기 결과로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
인천은 이제 전반기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이제 경기 운영에 큰 얼개가 생겼다. 이제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며 살을 붙여가야 한다. 조 감독은 "정말 1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경기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가시권에 있는 팀들이 있다.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목표인 잔류를 이룰 수 있다. 어느 한 경기 소중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실수를 저지른다면 데미지가 클 것 같다"며 집중력을 강조했다.
조 감독과 인천은 낙관론 속에 안일한 경기를 경계하고 있다. '잔류왕'이란 별명은 매번 간절하게 싸운 후반기가 남긴 훈장이자 상처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인천의 저력은 있다. 예전에 그래 왔다고 맹신할 일은 아니다. 한 경기씩 준비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잔류왕' 명성에 걸맞는 결과를 낼 것이다. 부상을 줄이고 회복을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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