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명문 AS로마가 미국 사업가 댄 프리드킨에게 인수된다. 영화 <기생충>에 투자하는 등 문화예술계 투자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프리드킨은 현 구단주인 제임스 팔로타에게서 로마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상을 벌여 왔다. 이를 위해 영국 런던에 자회사를 세운 바 있다. 인수 작업은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정체 상태였다가, 최근 빠르게 진전됐다. ‘AS로마 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인수 작업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경제지 ‘밀라노 에 피난차’ 역시 인수 문서에 대한 합의가 5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늦어도 8월 안에 제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야 2020/2021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비용은 약 6억 유로(약 7,038억 원) 정도로 보인다. 애초 프리드킨 그룹이 팔로타 구단주에게 제시했던 액수 7억 유로(약 9,854억 원)보다 다소 축소된 규모다.

프리드킨은 국내에서 영화 <기생충>의 미국 배급을 맡아 알려진 사업가다. 투자사 ‘30WEST’를 운영하는 프리드킨은 2년 전 이 회사를 통해 독립영화 배급사 네온의 대주주가 됐다. 네온은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전담하며 흥행 대박을 냈다. 당시 알려진 총 자산은 4조 8,000억 원 수준이다.

팔로타 구단주는 약 8년 만에 로마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2012년 다소 흔들리던 로마를 인수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로마는 2013/2014시즌부터 5년 동안 준우승 3회, 3위 2회를 기록하며 ‘절대강자’ 유벤투스의 대표적인 대항마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결국 팔로타 구단주는 우승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팔로타 시대 코파이탈리아 최고 성적은 준우승(2012/2013), 유럽대항전 최고 성적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2017/2018)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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