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새 시즌 유니폼 메인 모델을 맡았다. 이강인뿐 아니라 사진에 등장한 선수들은 ‘살생부’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흥미로운 카탈로그다.

발렌시아가 5일(한국시간) 발표한 새 유니폼 화보에서 메인 모델은 이강인, 다니엘 바스,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였다. 그 중에서도 이강인이 가운데 배치됐다는 점이 파격적이었다. 이강인은 선발 출장이 단 3회에 불과했던 선수다. 바스와 파울리스타의 경우 주전이긴 했지만 모두 수비수였다. 간판 공격자원인 케빈 가메이로, 로드리고 모레노 등이 등장하지 않았다.

각 유니폼별 모델도 팀 내 중요도나 인기 순위와 달랐다. 홈 유니폼은 조프리 콩도그비아, 파울리스타, 막시 고메스, 이강인, 바스 순서로 입었다. 원정 유니폼은 카를로스 솔레르가 먼저 나왔다. 서드 유니폼은 이강인부터였다. 6명으로 모든 유니폼 라인이 소개됐다.

이들 6명은 ‘방출 대상’으로 알려진 명단과 아예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현지 매체가 보도한 방출 대상은 다니 파레호, 로드리고 모레노, 프랑시스 코클랭, 엘리아킴 망갈라, 무크타르 디아카비, 케빈 가메이로 등이다. 특히 파레호는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에 의해 라커룸 불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논란을 겪고 있다.

하비 그라시아 신임 감독은 피터 림 감독의 계획 아래 선임됐다. 발렌시아 ‘살생부’에 맞춰 팀을 개편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시즌 계획에서 배제된 선수들은 일찌감치 유니폼 모델에서 제외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브랜드 푸마를 입는 맨체스터시티의 경우 유니폼 모델로 케빈 더브라위너, 세르히오 아구에로, 필 포든, 에므리크 라포르트, 베르나르두 실바,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등장했다. 이후 추가 공개된 사진에서 로드리, 에데르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등장했다. 등장 인물의 숫자가 발렌시아보다 많고, 간판 스타와 인기 유망주를 적절히 섞은 구성이다.

유니폼 모델이라고 해서 이적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팀은 살생부에 올리지 않았지만 선수가 먼저 이적을 추진하고 나서거나, 다른 구단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스러나 최근 발렌시아를 강타한 불화설과 혼란 속에서, 최소한 ‘잔류 대상’으로 간주된다는 정황 증거는 된다.

사진=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