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2020년이 됐지만, K리그 개막전의 주인공은 아직도 41세 이동국이었다.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을 치른 전북현대가 수원삼성에 1-0 승리를 거뒀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이동국이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썼다. 최전방을 유망주 조규성이 맡고, 좌우 윙어로 무릴로와 한교원이 배치됐다. 중원은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 위에 김보경과 이승기가 배치되는 공격적인 조합이다. 왼쪽 윙어 무릴로, 오른쪽 윙어 한교원이 나섰다. 포백은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수원은 3-4-1-2 포메이션을 꺼냈다.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가 간판 스타 염기훈과 투톱을 이뤘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우가 공격과 미드필드를 오갔다. 좌우 윙백은 홍철과 전북 출신 명준재가 맡고, 중앙 미드필더로 고승범과 안토니스가 배치됐다. 스리백은 박대원, 헨리, 이종성이다.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오랜 휴식기 탓에 감각이 떨어진 듯 위협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타가트와 이용이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며 경고를 받았다.

홈팀 전북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수원이 간헐적으로 역습을 했다. 전반 13분 조규성, 17분 손준호가 연달아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모두 위력이 없었다.

수원은 전반 18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를 피해 침투한 타가트가 고승범의 스루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왼발슛을 날렸는데 송범근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북은 무릴로, 한교원, 이승기 등이 슛을 날렸으나 모두 수비에게 걸리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7분 전북이 헨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는 반칙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5분 전북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무릴로와 조규성을 빼고 쿠니모토와 이동국을 투입했다. 전반 18분 쿠니모토의 크로스가 홍정호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27분 이동국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수원이 점점 움츠러들고, 전북의 교체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주도권은 완전히 전북 쪽으로 넘어갔다.

수비에 매진하던 수원은 후반 29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안토니스가 흘린 공을 손준호가 따냈는데, 안토니스가 즉시 깊은 태클을 가했다. 안토니스의 발바닥에 손준호의 발목이 찍혔고, 주심이 안토니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원은 즉시 공격수 타가트를 빼고 미드필더 한의권을 투입해 대응했다.

수원은 염기훈, 김민우까지 차례로 빼며 선발 공격진을 모두 교체했다. 대신 유망주 공격수 한석희, 윙백 장호익을 투입했다. 장호익이 투입되며 명준재가 공격수로 전진 배치됐다.

결국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받은 이동국이 니어포스트에서 헤딩슛을 꽂아 넣었다. 이동국은 득점 후 세리머니를 위해 달려오는 동료들을 진정시킨 뒤 거리를 띄운 채 다같이 엄지손가락을 들도록 했다.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는 손동작이다.

전북은 경기 막판 미드필더 김보경을 이수빈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선제결승골을 지킨 전북이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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