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남해] 허인회 기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본인만의 지도 방식으로 전술훈련에 매진했다.

경남은 경상남도 남해에서 2020시즌을 준비하는 2차 전지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13일 오후부터는 운동장에서 몸 풀기를 진행한 뒤 전술훈련 시간을 가졌다. 설기현 감독 역시 축구화로 갈아 신고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 위에 섰다.

훈련은 운동장을 반으로 갈라 두 파트로 나눠 각각 진행했다. 한쪽에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빌드업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전술훈련을 했고, 나머지 편에서는 골대를 두고 속도감 있는 미니게임을 돌렸다.

설 감독은 전술훈련을 맡았다. 실전과 똑같이 필드플레이어 10명을 두고 후방에서부터 백성동, 하성민 등을 거쳐 김승준, 황일수, 고경민 등 공격 자원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설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약속된 플레이, 세세한 움직임, 패스 방향 등을 가르쳤다. 이어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그룹별로 나눠 디테일하게 코칭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현역 시절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설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 설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만나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선수들에게 옮겨주려고 노력 중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색깔을 가진 팀을 만들고 싶다. 그런 축구를 하기 위해 여기 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설 감독이 선수들과 직접 부대끼며 지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 경남 공격수 김승준은 “선수로서는 레전드, 지도자로서도 프로 감독은 처음이시지만 이미 대학 감독 시절부터 축구 자체가 세밀하고 배울 거 많다고 소문나 있었다. 선수로서 정말 끌린다. 한국에서 그렇게 세밀하게 배우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라고 설 감독의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이적한 황일수는 “감독님께서 내 장점을 잘 알고 이끌어내시려고 하신다. 이런 부분을 많이 요구하신다"라고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