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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초장부터 드러난 로페즈, 문선민 공백… ‘돌격대장’이 없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2.13 15:2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는 지난 시즌 공격의 중심이었던 로페즈, 문선민을 떠나보낸 뒤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로 빈 곳을 메우러 했다. 그러나 급격한 스타일 변화도, 아시아 무대에서 만나야 할 해외 팀들을 상대하는 것도 첫 경기에서는 버거웠다.

전북은 12일 홈 구장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1차전에서 요코하마마리노스의 1-2로 패배했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는 경기력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력 격차가 컸다. 밀리던 전북은 김진수의 자책골로 결정적인 모멘텀을 내줬고, 막판에는 손준호와 이용의 퇴장 등 자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공수 양면에서 두루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 중에서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코치(이날 감독대행)는 요코하마가 주도권을 잡으려 적극적 운영을 하기 때문에, 배후 공간을 공략하려는 구상을 했는데 잘 통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설명과 달리 전북의 공격진 구성은 상대 배후 공략에 어울리지 않았다. 전북은 최전방에 노장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배치하고, 2선에 이승기, 쿠니모토, 김보경, 손준호를 뒀다. 이동국은 떨어진 기동력 대신 지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공격수다. 쿠니모토와 김보경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뛸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들이고, 이승기도 윙어보다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지난 시즌 전북 공격과 딴판이었다. 지난 시즌 전북은 로페즈와 문선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드리블과 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를 헤집는 방식을 즐겨 썼다. 두 선수는 K리그에서 돌파력이 가장 뛰어난 윙어에 속한다. 전북은 이들의 역량을 극대화해 왔다. 올해 문선민이 상주상무로 입대하고 로페즈가 상하이상강으로 이적하면서 전북 공격진 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전북이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2선 자원 쿠니모토, 김보경은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보다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다 킥력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선수들이다.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된 브라질 출신 윙어 무릴로는 아직 모든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킥력이 장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라이커로 힘이 좋은 장신 공격수 벨트비크, 활동량이 많고 전방에서 투쟁적으로 뛰는 조규성을 중복 영입했다. 플레이스타일 상 로페즈와 문선민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급격한 스타일 변화가 요코하마전의 혼란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의 새로운 스타일은 지난해와 달라졌을 뿐 아니라 ‘일본 상대 매뉴얼’과도 달랐다. 전북을 비롯한 K리그 구단들은 일본팀을 만날 때 속도와 힘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자주 구사했다. 전북은 기술과 지능이 장점인 선수들을 잔뜩 투입해봤는데 결과는 경기력 열세였다.

현재 전북 1군에서 혼자 힘으로 드리블을 해 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윙어는 한교원뿐이다. 한교원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때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던 선수지만, 최근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K리그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 시즌을 보냈다. 한교원은 요코하마전 벤치에 들지 못했고, 결국 전북은 선발뿐 아니라 교체 명단에도 돌격대장을 두지 못한 채 경기했다.

전북의 첫 경기 패배는 앞으로 전술을 정하고 손발을 맞춰나가는 데 있어 갈길이 멀다는 걸 보여줬다. 전북이 ACL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한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6시즌 동안은 ACL 첫 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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