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기업의 품에 안긴다. K리그의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이 펼쳐졌다. 

대전광역시와 하나금융그룹은 5일 오후 3시 대전시청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MOU(양해각서)'를 개최한다. 5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양측의 협상이 첫 관문을 넘는다.

대전시는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투자유치 제안을 처음 건냈다. 이후 투자와 관련한 설명, 협상이 펼쳐졌다. 모든 과정은 시가 주도했다. 현재 대전을 이끄는 구단 사무국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협상이 펼쳐지자 대전시와 하나금융은 협상단을 꾸렸다. 대전측에서는 오직 시측 인사만 참가했다. 구단 직원들은 협상 내용은 물론, 대상이 어떤 기업인지도 알지 못했다. 끝까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유치 요청을 수락하고 앞으로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대전시티즌을 명문구단으로 육성하려는 하나금융그룹 측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하나금융의 양해각서는 첫 번째 약속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체적 투자 방식과 규모, 시설 사용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전은 1997년 계룡건설 등 지역 기업의 컨소시엄으로 창단했다. 하지만 기업 부도 등의 어려움 속에 지난 2006년 대전시가 떠맡았다. 매년 80억원 이상의 세금이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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