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PGMOL)의 마이크 라일리 협회장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감독들과 만나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EPL은 이번 시즌부터 심판의 정확한 판정을 돕기 위해 VAR을 도입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VAR을 일찌감치 시행한 타 리그와 비교했을 때, 느지막이 이뤄진 변화다. 그러나 VAR이 도입된 첫 시즌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영국 ‘미러’는 4일 “이번 시즌이 1/3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EPL에서 VAR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EPL은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 주심이 경기장 가장자리에 있는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주심이 손으로 사각형을 그린 뒤 VAR 화면을 확인하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EPL에서는 주심이 VAR 심판들의 판단을 인이어로 듣기만 한다.

그로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에는 에버턴과 토트넘홋스퍼의 경기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이 의심되는 장면들이 나왔지만, 마틴 앳킨슨 주심은 인이어 소통만으로 판정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심의 판정을 돕기 위해 도입한 VAR이지만, VAR 심판들의 의견에 의존해 판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EPL에서는 VAR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EPL도 주심이 스크린을 통해 VAR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주심이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EPL 사무국도 변화를 고려하기로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4일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이 목요일 PGMOL의 마이크 라일리 협회장과 VAR과 관련해 미팅을 갖는다”면서 “미팅은 몇 달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라일리 협회장은 지난주 남부 지역의 감독들과 만났고, 이번 주 목요일에는 북부 지역 감독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라일리 PGMOL 협회장은 주심이 VAR 모니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두고 감독들의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스카이스포츠’는 “투표를 통해 스크린 판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들은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야 한다. PGMOL은 감독들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하겠단 생각”이라면서 EPL이 시즌 도중 VAR 규정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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