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은 광주FC의 공격수 김주공이 내년에는 '최강' 전북현대를 상대로 득점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가 3경기를 남겨두고 ‘하나원큐 K리그2 2019’ 우승을 확정지었다. 광주는 지난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3라운드 경기에서 FC안양에 4-0으로 승리했다. 다음날 광주를 추격하던 ‘2위’ 부산아이파크가 안산그리너스에 0-2로 패했고, 광주는 부산과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팀이 됐다.

광주는 안양전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우승을 확정짓고 지난 7월 안양에 당한 굴욕적인 패배(1-7)를 복수한 것이다. 투톱으로 나선 펠리페와 김주공이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해 복수극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김주공은 전반 25분 저돌적인 돌파 후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25분에는 펠리페의 패스를 이어받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22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K’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김주공은 “펠리페와 나는 다른 스타일이다. 펠리페가 앞으로 많이 나간다면, 나는 수비 뒷공간으로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며 “수비라인을 붕괴시키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광주를 상대하는 팀들이 펠리페의 스타일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나 같은 스타일을 버거워했던 것 같다. 펠리페가 한국말을 아예 못해서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친하다”며 안양전에서 펠리페와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주공은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다. 전주대에서 10번을 달고 대학무대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광주에 입단했다. 김주공은 R리그 경기를 뛰며 전북현대에서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전북 R리그에서 뛰면서 구단과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면서 “마지막으로 광주에서 테스트가 있었는데, 열심히 한 덕분에 (광주에) 뽑힐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광주와 프로 계약을 맺을 당시를 회상했다.

첫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5월이 돼서야 처음 선발 기회를 얻었고, 첫 공격 포인트는 9월에 기록했다. “초반에는 팀 적응이 쉽지 않았다. 경기에 들어가면 너무 긴장해 얼어있고 볼 터치도 좋지 않았다”던 김주공은 “박진섭 감독님의 전술 폭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술적인 부분을 훈련할 때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시즌 초반에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후반기부터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펠리페가 전력에서 이탈해있을 때 김주공이 공백을 메웠고, 폭넓은 활동량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9월 이후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김주공은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준수한 데뷔 시즌이지만, 스스로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득점 기록은 많이 아쉽다. 올 시즌 20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는데, 남은 3경기에 다 출전한다고 해도 19경기에 그친다. 남은 경기에서 2골을 더 넣어 5골을 꼭 채우고 싶다.”

다음 시즌 누비게 될 K리그1 무대에서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K리그1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직 명확하게 정하지 못했다”며 잠시 망설이던 김주공은 “지금 생각해보니 전북과 경기할 때 골을 한번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K리그1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전북을 상대로 득점 욕심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주공은 “광주가 내년에 K리그1 무대로 올라가는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팬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도 더 열심히 뛰겠다”며 더 밝은 광주의 다음 시즌을 약속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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