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LA갤럭시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황인범(벤쿠퍼화이트캡스)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에 보답할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소집명단 25명을 발표했다. 황인범도 어김없이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은퇴한 뒤 벤투호의 핵심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9월 A매치에서는 장점으로 꼽히던 양질의 전진 패스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고, 중원에서 실수로 공을 빼앗기는 경우도 잦았다.

황인범을 향한 벤투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최근 부진했던 황인범의 발탁 이유를 묻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황인범이 가진 장점은 너무 많다. 일일이 설명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정도다. 전천후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역량을 갖췄다”고 칭찬하며 황인범을 감쌌다.

대표팀은 부상으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던 남태희가 합류하면서 10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남태희 역시 벤투 감독이 신뢰했던 선수 중 한명이다. 남태희가 합류하면서 황인범을 아래로 내려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 4-1-3-2 포메이션에서 황인범과 남태희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고무적인 건 황인범이 명단 발표를 앞두고 열린 소속팀 경기에서 맹활약했다는 사실이다. 황인범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3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이 활약한 벤쿠버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운 LA갤럭시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전반 20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황인범은 헨리의 골을 도우며 팀의 첫 번째 골에 기여했다. 황인범의 발을 떠난 코너킥이 문전으로 정확하게 전달되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19분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있는 에릭 고도이를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해 공간을 열어줬고, 고도이의 크로스를 리케츠가 헤더 골로 마무리했다.

황인범은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자신이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마이켈 치리노스에게 패스해 결승골까지 도왔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서 전진 패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키패스를 3회 기록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지적 받던 패스가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대표팀 경기에서 코너킥을 실축하는 실수가 눈에 띄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날 코너킥 어시스트는 황인범의 원래 킥력을 잘 보여줬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인범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평점이 6점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과다. LA갤럭시를 상대로 폼을 끌어올린 황인범은 이제 10월 A매치를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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