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던 남태희(28, 알사드)가 벤투호에 돌아온다.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소집명단 25명을 발표했다. 반가운 이름도 있었다. 바로 남태희다. 지난해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남태희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고, 10개월 만에 벤투호에 다시 합류했다.

남태희는 오랜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복귀했다. 하지만 9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근육 부상을 당해 3주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고, 대표팀 복귀 기회가 무산됐다. 지난 17일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온 남태희는 최근 3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남태희를 중용해왔다. 기술적인 선수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이 남태희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할 적임자로 낙점한 것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부상으로 회복 중이지만 남태희도 여전히 우리 팀에 있다”며 자신의 계획에 포함돼있다고 명확히 했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벤투 감독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남태희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남태희가 가세하면서 벤투호의 2선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벤투 감독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중원을 구성하는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활용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꼭짓점은 황인범이 주로 맡았는데, 최근 부진해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이강인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됐지만 활동량과 수비 가담에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갈증이 가장 심할 때 남태희가 돌아온 셈이다. 남태희의 복귀를 맞아 포메이션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남태희에 대해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중앙에서, 공격수 아래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준다.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잘해내고 프리롤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올 수도 있다. 우리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표했다. 

▲ 2019년 10월 남자 A대표팀 소집 명단

골키퍼 :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

수비수 :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베이징궈안), 박지수(광저우헝다),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이재익(알라이얀), 홍철(수원), 김문환(부산)

미드필더 : 정우영, 남태희(이상 알사드),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밴쿠버),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나상호(도쿄)

공격수 : 김신욱(상하이선화), 황의조(보르도)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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