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캡틴 세르히오 라모스(33)가 중국 슈퍼리그 이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27일 스페인 라디오 ‘온다세로’를 통해 “라모스가 나를 찾아와 중국 슈퍼리그 팀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면서 “라모스에게 러브콜을 보낸 중국 팀은 규정을 이유로 들며 라모스의 이적료를 지불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며 라모스가 이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슈퍼리그는 580만 유로(약 77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사용한 팀에 축구 발전 기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라모스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이 껄끄러워하고 있는 부분이다.

레알로선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지난 2005년 세비야를 떠나 레알에 합류한 라모스는 10년 넘게 레알의 수비를 책임져왔다.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 2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런데 핵심 수비수인 라모스가 이적료 한 푼 없이 떠나 보내달라는 요청을 해오니 기가 찰 수밖에 없다.

페레스 회장은 “라모스는 굉장히 좋은 조건의 제안이라고 했지만, 나는 주장을 아무런 대가 없이 떠나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했다”면서 “라모스는 현재 레알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라모스와 관계에도 문제가 없다. 나는 그를 아들처럼 생각한다”며 라모스의 이적 요청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라모스가 중국 슈퍼리그 팀의 제안에 솔깃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페인 ‘엘 컨피덴셜’은 27일 “라모스가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인해 엄청난 금액의 빚을 지게 됐다. 레알 이적 당시에 대출을 받아 구매한 토지 가격이 대폭 하락해 빚더미에 오르게 된 것”이라면서 “빚의 규모는 3,500만 유로(약 464억 원)”라고 전했다.

라모스가 중국행을 고려하고 있는 결정적 이유다. 결국 라모스가 떠나는 방법은 레알이 배려 차원에서 라모스를 보내주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레알로선 핵심 선수 라모스를 굳이 자유계약(FA)으로 방출할 이유가 없다. 라모스가 그동안 팀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라모스의 중국행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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