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미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불참한 팀 중 가장 큰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북중미 최강팀으로 인정받아 온 미국이 플레이오프도 아니고 아예 예선 탈락을 겪었다는 건 충격적이었다.

미국축구협회 홈페이지인 ‘US사커닷컴’의 최근 기획 기사를 보면 미국이 4년 뒤 카타르월드컵을 이미 준비 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US사커닷컴은 미국 대표로 활약 중인 젊은 스타 11명의 심층 인터뷰를 소개했다. 카타르월드컵부터 미국의 새로운 황금 세대를 열어갈 수 있는 스타들이다. 그중 20세 이하인 선수만 5명이다.

최근 미국의 유망주들은 유럽에서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자국리그 출신이 많았던 선배들과 확실히 구분된다. 미국 대표팀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유럽화’가 많이 진행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다중국적을 가진 유럽의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미국 대표팀에 끌어들였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에게 일찍 데뷔전 기회를 주며 다른 나라로 갈 수 없게 못 박았다. 현재 미국은 해외파만으로 20명 이상을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유럽형 팀이 됐다.

유럽 빅 리그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유망주 중 미국 대표가 여럿 존재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유망주를 넘어 20세 나이에 이미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다. 독일 리그만 봐도 샬케04의 유망주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 볼프스부르크 수비수 존 브룩스, 한때 바이에른뮌헨의 유망주였다가 최근 그로이터퓌르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줄리언 그린, 하노버96 소속 공격수 바비 우드 등이 미국 대표다.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의 빅 리그에서 미국 국적의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풀리시치와 맥케니는 앞으로 10년 넘게 미국 대표팀을 책임질 수 있는 뛰어난 유망주로 꼽힌다. 두 선수는 당장 2018/2019시즌 독일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할 각오를 품고 있다. 풀리시치는 자신이 이미 완성된 선수이며 유망주 단계는 끝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안다. 나를 미래, 천재 소년이라고 부른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나는 미래가 아닌 현재이고 싶다. 이제 리더로 알려지고 싶다.” 반면 이제 겨우 유명 선수 반열에 오른 맥케니는 “5살 때 유럽으로 이사를 왔다. 그 전까지는 사커가 스포츠인줄도 몰랐다”며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미국은 천천히 미래를 준비 중이다. 러시아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그 뒤를 맡았던 브루스 아레나 감독까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떠났다. 데이브 새러칸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서 올해 말까지 미국을 이끌 예정이다. 내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골드컵이 미국 대표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

 

US사커닷컴이 소개한 젊은 미국 대표 11명

매트 미아즈가(23, 첼시), 캐머런 카터비커스(21, 토트넘홋스퍼), 디안드레 예들린(25, 뉴캐슬유나이티드), 웨스턴 맥케니(20, 샬케04),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0,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조시 사전트(18, 베르더브레멘), 팀 웨아(18, 파리생제르맹), 켈리 아코스타(23, 댈러스), 타일러 애덤스(19, 뉴욕레드불스), 크리스티안 롤단(23, 시애틀사운더스), 잭 스테픈(23, 콜롬버스크루)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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