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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st] 네이마르, 4년 전과 달리 이번엔 자멸했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7.07 08:0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이마르는 4년 전 브라질의 몰락을 멀찍이서 봐야 하는 신세였으나, 이번엔 달랐다. 오히려 더 나빴다. 네이마르 스스로 브라질을 어두운 구덩이 속에 차 넣었다.

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치른 브라질이 벨기에에 1-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전반 13분 페르난지뉴의 자책골, 전반 31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추가골로 벨기에가 일찌감치 앞서갔다. 브라질은 교체 선수인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후반 31분 추격골을 넣었으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네이마르와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을 완벽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네이마르는 세계 축구의 새로운 왕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라 남미 팀의 우승은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우승 후보 1순위였다.

네이마르는 올해 초 당한 부상의 여파로 경기력이 온전하지 않은 채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 16강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침내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벨기에전 역시 네이마르의 활약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서 보여준 네이마르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네이마르는 특유의 알고도 막기 힘든 돌파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 흐름이 네이마르에게 공이 갈 때마다 끊겼다. 네이마르는 퍼스트 터치가 거칠어 동료의 빠른 패스를 제대로 잡아놓지 못했고, 동료에게 주는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네이마르, 필리페 쿠티뉴, 마르셀루가 만드는 왼쪽에서의 연계 플레이는 상대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브라질의 필살 공격 루트다. 그러나 네이마르와 쿠티뉴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브라질의 공격은 위력이 떨어졌다. 동료들이 함께 흔들어주지 못하는 가운데, 16강전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마르셀루까지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브라질은 핵심 공격 자원들의 부상 가운데서도 공세적인 경기를 했다. 슛 횟수에서 브라질이 26회를 기록해 8회에 그친 벨기에를 압도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슛은 10개나 상대 몸에 맞았다. 그만큼 나쁜 타이밍에 날린 슛이 많았다. 네이마르가 슈팅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는 대표적 선수였다.

네이마르가 가장 돋보인 장면은 벨기에 문전에서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넘어질 때였다. 네이마르는 여러 차례 넘어졌고, 그럴 때마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했다. 그 결과 페널티킥은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부진한 가운데서도 스타는 스타였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공격 집중력이 한껏 올라간 후반 막판 결정적인 플레이를 두 개 했다. 후반 39분 모처럼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완벽한 패스를 문전으로 전달했다. 그러나 쿠티뉴의 마무리 슛이 크게 빗나가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더글라스 코스타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드디어 이 경기 최고의 슛을 날렸다. 그러나 멋지게 감아 찬 공을 티보 쿠르투아가 가까스로 쳐내면서 네이마르는 영웅이 될 기회를 놓쳤다.

패배한 뒤 네이마르는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8강 콜롬비아전에서 당한 허리 부상으로 4강 독일전에 결장했고,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대패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던 치치 감독은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왕이라는 걸 부인하지 않고 철저하게 네이마르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대회 성적은 2골 1도움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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