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도왔다.

 

프랑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우루과이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라파엘 바란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에는 그리즈만이 날린 강력한 중거리슛을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의 실수 속에 쐐기골이 됐다. 프랑스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만에 4강에 올랐다.

 

그리즈만은 강력한 무회전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사실 그리즈만이 펼친 활약을 골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팀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즈만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우루과이의 창끝을 무디게 만들었다. 공격 진영에 머물지 않고 우루과이가 공격할 때 협력 수비를 했다.

 

‘저 장면에서 왜 그리즈만이 나오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번 수비에 성공했다. 에딘손 카바니가 빠져 우루과이 공격이 상대적으로 약해졌지만, 그리즈만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팀 에이스답게 헌신적으로 뛰었다. 프랑스는 수비진이 매우 강하고 은골로 캉테라는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다. 공격수까지 열심히 수비를 하면 상대는 답을 찾기 어렵다.

 

기록도 그리즈만이 경기에서 보여준 헌신을 증명한다. 그리즈만은 94분 동안 뛰면서 10km 270m를 뛰었다. 팀 평균인 9,547보다 더 많이 뛰었다.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서 태클 6개를 시도했는데, 그 중 2개가 그리즈만이 한 것이다. 그리즈만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태클을 많이 한 선수다. 하나도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그리즈만이 어떻게 경기했는지는 잘 보여준다.

 

이날 경기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즈만은 16강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도 상대 에이스인 리오넬 메시를 적극적으로 막았다. 메시가 드리블로 수비를 돌파하면 어김없이 뛰어와 견제했다. 경기 하이라이트에는 그리즈만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메시 공을 차단하는 장면을 여러 번 나온다. 프랑스는 3골을 내줬으나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그리즈만은 경기장 밖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였다. 그가 밝힌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이유는 인상적이다. “프로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우루과이 출신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는 우루과이를 매우 존중한다. 게다가 나는 친구들을 상대로 뛰었다. 그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유로 2016’을 준비하면서 그리즈만을 팀 중심으로 세웠었다. 프랑스는 당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리즈만과 친구들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리즈만은 헌신적인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즈만의 별명은 그리주(Grizou)다. 그리즈만의 이름과 지네딘 지단의 별칭인 지주를 합친 것이다. 그는 이 별명을 지닐 자격 또한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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