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틀레틱빌바오가 에두아르도 베리초 감독을 선임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시절의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구단의 의지도 함께 밝혔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명문 구단인 빌바오는 5월 31일(한국시간) 베리초 감독과 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임 감독인 호세 앙헬 지간다 감독의 대체자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베리초 감독은 선수 시절 막판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2007년 칠레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오 히긴스(칠레) 등 남미 팀을 거쳐 2014년 스페인으로 건너왔다. 셀타비고를 세 시즌 동안 성공적으로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베리초 감독의 지난 1년은 잘 풀리지 않았다. 2017/2018시즌 세비야에 부임했으나, 지난해 11월 전립선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성적 부진이 겹치며 12월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빌바오와 계약하며 반 년 만에 축구계 일선으로 복귀했다.

빌바오는 베리초 감독을 선임하며 비엘사 전 감독을 거론했다. 축구계의 ‘광인(狂人)’으로 유명한 비엘사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빌바오를 맡아 성공을 이끌어냈다. 특히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와 스페인 코파델레이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긴 했으나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 방식으로 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냈다.

베리초 감독은 ‘비엘사 전설’이 시작된 칠레 대표팀에서 코치로서 비엘사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이후에도 칠레 축구계와 인연을 이어가며 ‘비엘사 계열’로서 경력을 쌓았다. 축구 스타일도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 산악 지대인 바스크 지역 출신이거나 바스크 혈통인 선수만 영입하는 극단적인 지역주의 정책으로 유명한 팀이다. 이 점 때문에 선수 영입이 자유롭지 않고,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성적을 내는 뛰어난 전술가가 필요하다. 2017/2018시즌 성적은 스페인라리가 16위에 불과했다. 팀내 최고 공격수인 아리츠 아두리스가 빌바오 복귀 후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 시즌 9골로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빌바오는 젊고 역동적인 비엘사 시절 스타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21세 우나이 누녜스, 이니고 코르도바 등이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스페인을 구성하는 여러 민족 중 중 바스크 민족은 가장 힘과 신체 조건이 좋다. 기술 위주인 다른 지역 팀들과 달리 힘과 속도를 활용한 압박 축구에 잘 맞는 선수들이 갖춰져 있다.

사진= 아틀레틱빌바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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