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셀틱). 게티이미지코리아
양현준(셀틱).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양현준이 2달 만에 골 맛을 보며 주전 경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2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라운드를 치른 셀틱FC가 페예노르트에 3-1 승리를 거뒀다.

양현준이 1달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양현준은 올 시즌 초 브렌던 로저스 감독 밑에서 연달아 선발 기회를 얻으며 입지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양현준은 시즌이 흐를수록 벤치를 지키는 빈도가 늘어났다.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으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10월 던디FC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8라운드 이후 선발로 나서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던 중 셀틱에 많은 변화가 일었다. 로저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며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이에 셀틱은 새 감독 부임 전까지 셀틱과 인연이 깊은 두 지도자 마틴 오닐과 숀 말로니가 공동 임시 감독을 맡겼다. 혼란스러운 팀 상황에서 양현준 입지도 긍정적인 변화를 맞았다. 11월부터 차츰차츰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이날 2달 만에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왼쪽 윙어로 출전한 양현준은 자신의 장점들을 마음껏 증명했다. 공격 장면에서는 과감한 드리블과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로 활기를 더했다. 수비 시에는 전술적 역할에 따라 4-4-2 전형의 왼쪽 측면을 맡으며 수비 전형 구축에 힘썼다.

전반 중반부터 양현준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측면 연계 과정에서 티어니 침투 속도보다 살짝 긴 패스를 보냈다. 전반 19분 장기인 드리블로 왼쪽에서 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마에다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았는데 공간을 찾지 못했다. 전반 20분에는 공을 잡은 양현준이 순간 가감속으로 상대 우측 풀백을 흔들며 하프스페이스를 돌파했다. 이후 왼발 크로스를 매코완이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며 무산됐다.

기회를 하나씩 만들던 양현준이 직접 해결에 나섰다. 전반 31분 매코완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전진 패스를 찔렀고 미드필더 하타테가 튀어나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점유했다. 하타테는 애매하게 바운드된 공을 폴짝 뛰어 차며 높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때 반대쪽 측면에서 번개같이 달려든 양현준이 문전 오른편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양현준(셀틱). 게티이미지코리아
양현준(셀틱).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양현준의 풀타임 체력이었다. 워낙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다 보니 90분을 온전히 소화할 체력을 만드는 건 분명 어려움이 따랐다. 양현준은 후반 18분 직접 돌파 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한 장면을 끝으로 경기 영향력과 활동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25분 교체 아웃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양현준의 활약은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양현준의 동점골을 기점으로 셀틱은 2골을 더 추가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셀틱 소식통 ‘67 hail hail’은 양현준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오늘 밤 또 한 명의 스타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양현준의 활약은 이미 여러 번 봤지만, 이날 경기는 셀틱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 양현준의 골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양현준은 모든 대회 12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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