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올랭피크마르세유). 게티이미지코리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올랭피크마르세유).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37세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를 치른 올랭피크마르세유가 뉴캐슬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마르세유는 승점 6점을 확보하며 19위로 도약했다.

‘가봉맨’ 오바메양이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가봉 국적 오바메양은 전성기 시절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생소한 국적 때문에 팬들에게 일명 ‘가봉맨’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득점에 특화된 유형으로 빠른 발로 침투한 뒤 최소한의 터치로 꽂아넣는 마무리 능력이 발군이다. 최전성기던 아스널 시절에는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나이를 먹어가며 기량이 쇠한 오바메양은 바르셀로나, 첼시, 마르세유, 알카시디야 등을 거친 뒤 올 시즌 마르세유로 다시 돌아왔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체력적인 부침이 우려됐으나 올 시즌 모든 대회 15경기 8골 7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날 뉴캐슬전에서도 전성기 시절이 떠오르는 순간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가봉). 아프리카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가봉). 아프리카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오바메양은 뉴캐슬의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마르세유는 전반 6분 하비 반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오바메양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분 마르세유 역습 상황에서 오바메양이 오른쪽 측면 방향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타이밍 맞춰 대릴 바콜라가 전진 패스를 찔렀고 질주한 오바메양은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온 골키퍼를 퍼스트 터치로 가볍게 제쳤다. 그대로 속도를 살린 오바메양은 오른쪽 측면 좁은 각도에서 절묘한 오른발 슛을 구사했고 슈팅은 왼쪽으로 살짝 꺾이면서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오바메양의 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4분 뒤 오바메양이 골 냄새를 또다시 맡았다. 티모시 웨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티노 리브라멘토를 제치며 크로스 각도를 열었다. 이내 문전으로 강한 크로스를 붙였는데 수비진 사이에서 오바메양이 순간 튀어나와 가까운 쪽 포스트에서 공을 꺾어 골문 상단으로 차 넣었다. 오바메양의 멀티 골로 마르세유는 역전 승을 거뒀다.

경기 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베테랑 오바메양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하프타임에는 매우 차분하고 여유로웠다. 계속 그렇게 플레이하면 우리가 이길 거라고 말했고 긍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바메양의 유일한 결점은 37세라는 점이다. 정말 훌륭한 챔피언이기 때문에 10년은 더 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프리카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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