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 페르난데스(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팀원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재차 사과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휴가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엔소가 선수들에게 즉각 사과했고 선수들도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엔소는 올여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누리는 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다. 엔소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켠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해당 노래 가사에는 “프랑스 대표팀은 모두 앙골라 출신이지”와 같이 프랑스 대표팀 내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비꼬는 인종차별적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라이브 종료 직후 논란이 크게 번졌다. 특히 엔소의 소속팀 첼시에 아프리카계 유렵 선수들이 많아 문제가 더 심각했다. 동료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엔소를 ‘언팔’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쾌함을 표현했다. 프랑스 국적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는 아예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해당 영상을 게재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종차별”이라고 엔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웨슬리 포파나 X(구 트위터) 캡처
웨슬리 포파나 X(구 트위터) 캡처

엔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으나 쉽게 사그라들 논란이 아니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른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첼시도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논란 발생 당시 동료들에게 연락해 따로 사과한 엔소는 대륙 대회 참가로 부여받은 추가 휴가를 마치고 미국 투어 중인 팀에 합류하자마자 재차 머리를 숙였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주장 리스 제임스, 프랑스 센터백 악셀 디사시가 엔소와 선수단 사이를 중재했다. 엔소는 사과와 함께 차별 금지 단체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선수단 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엔소는 모든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쁜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전과 다를 게 없다. 선수들은 다같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웃는다. 엔소는 사과했고 동료들은 받아들였다”고 이야기했다.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웨슬리 포파나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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