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소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엔소 페르난데스는 잉글랜드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하며 첼시로 이적했다. 신체적 약점이 명백햇던 조르지뉴의 이탈은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첼시 상황을 보면, 페르난데스에겐 조르지뉴의 공백을 메우는 것부터 당면 과제다.

출장 경기만 놓고 보면 조르지뉴는 분명 첼시의 주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준으로 20경기 중 15경기 선발, 3경기 교체 출장했다. 선발 출장 횟수는 팀 내 공동 4위였다. 출장시간은 1,282분으로 역시 4위였다.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는 조르지뉴의 절반이라도 뛴 선수조차 없었다. 중앙에서 선발 출장한 횟수만 따져보면 조르지뉴 15경기, 루벤 로프터스치크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각각 7경기, 메이슨 마운트 6경기, 데니스 자카리아 4경기 등이었다. 기량 면에서도 조르지뉴가 없는 상황을 자연스레 대처할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겨울에 영입한 선수만 8명이나 되는데, 이들 중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이다. 일단 엔소 페르난데스는 EPL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한 초특급 기대주인만큼 조르지뉴의 자리를 대체해 줄 것이 유력하다. 브라질 청소년 대표인 19세 유망주 안드레이 산투스의 경우 즉시전력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에 대한 기대는 조르지뉴보다 훨씬 높지만, 아무튼 현재 1군에서 가장 꾸준히 뛰어 준 미드필더가 빠지고 그 자리를 유망주가 메운다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 페르난데스는 22세로 아직 성장 중인 선수다. 아르헨티나와 벤피카의 명문인 리버플레이트, 벤피카에서 주전으로 뛰긴 했지만 빅 리그는 이번이 처음이다. 벤피카에서 평가가 좋았고, 특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며 파리생제르맹(PSG)과 유벤투스를 앞지르고 조 1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이다.

중원이 안정된 상태에서 합류하는 게 아니라, 파트너로 누굴 배치해야 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이 불안 요소다. 첼시의 최근 EPL 2경기를 보면 조르지뉴가 붙박이였고 그 파트너로 코너 갤러거, 19세 유망주 루이스 홀이 번갈아 나오는 등 확실한 조합을 갖춘 적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조르지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도 있지만, 대체로 아쉬운 경기력이었기 때문에 페르난데스로 대체된 건 불안보다 기대가 더 크다. 하지만 팀 중원이 안정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즉시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활약해 줄 필요가 있다. 첼시 미드필더 여러 명이 출장시간을 나눠 뛰어왔기 때문에 다양한 카드가 마련돼있다는 건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현재 은골로 캉테, 데니스 자카리아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가용자원 중 페르난데스와 가장 잘 맞는 짝을 찾아내야 한다. 코바치치는 볼 키핑과 전진 능력을, 홀은 활동량을, 로프터스치크는 큰 덩치와 공 운반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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