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강등권 경쟁 중인 에버턴이 선수 영입 없이 겨울 이적시장을 지나쳤다.
1일(한국시간) 오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겨울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자금력이 풍부한 리그답게 많은 구단들이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첼시는 잉글랜드 역대 최고 이적료로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아스널은 엔소 영입으로 자리가 애매해진 조르지뉴를 데려왔다.
다른 구단들과 다르게 한 달 내내 잠잠했던 구단도 있다. 에버턴은 보강 없이 겨울 이적시장을 마쳤다. 선수 이탈은 있었다. 앤서니 고든이 뉴캐슬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살로몬 론돈은 리버플레이트(아르헨티나)로 떠났다. ‘로컬보이’ 고든을 뉴캐슬로 매각하며 4,000만 파운드(약 607억 원)를 받았으나 재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겨울 EPL 구단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구단은 에버턴이 유일하다.
선수단 구성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특히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시급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였던 히샤를리송(토트넘홋스퍼)의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했다. 에버턴은 올 시즌 20경기 15득점으로, 리그 득점 19위다. 팀 내 득점 공동 1위가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마저 한 명은 뉴캐슬로 이적한 고든이다. 주포 역할을 해줬어야 할 선수들이 부진했다. 2년 전 16골을 기록한 바 있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은 무릎 부상 여파로 뒤늦게 복귀해 10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히샤를리송의 대체자로 영입한 닐 모페 역시 13경기 1골 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영입 움직임은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대표적으로 아르나우트 단주마는 에버턴 임대 완료 직전 토트넘홋스퍼의 제의를 받고 행선지를 바꿨다. 케빈 샤데(브렌트퍼드), 대니 잉스(웨스트햄유나이티드) 등 에버턴이 영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도 여럿이다.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바쁘긴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0경기 7골을 넣고 있는 베투 영입을 위해 2,000만 파운드(약 303억 원)에 별도의 옵션이 포함된 제안을 보냈다. 그러나 베투의 소속팀 우디네세는 3,000만 파운드(약 455억 원)가 넘는 바이아웃 금액을 받길 원했다. 우디네세 입장에선 대체자를 구할 시간이 없어 가격을 낮출 수 없었다. 이후 에버턴은 왓퍼드 공격수 이스마일라 사르 임대 제의도 거절 당했고, 스타드렌의 가나 공격수 카말딘 술레마나도 놓쳤다. 술레마나는 에버턴 대신 사우샘프턴 이적을 택했다.
기한 내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에버턴은 얼마 전 알사드(카타르)에서 나와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가나 공격수 안드레 아이유와 협상 중이다. FA 선수는 이적시장 마감 뒤에도 등록이 가능하다. 다만 영입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한동안 유럽 무대 바깥에 있었던 34세 공격수 아이유가 얼마나 큰 힘이 될지는 미지수다.
올겨울 기민하게 전력을 보강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수 있다. 에버턴은 현재 19위로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버턴이 조용히 1월을 보낸 사이 경쟁 팀들은 활발히 움직였다. 승점 18점인 14위 레스터시티부터 레스터보다 승점 3점 적은 최하위 사우샘프턴까지, 7팀 중 5팀이 2,000만 파운드 이상을 지출해 영입을 단행했다. 나머지 2팀 중 하나인 16위 웨스트햄도 큰 돈을 쓰진 않았지만 베테랑 스트라이커 잉스를 영입했다. 30일 에버턴에 새로 부임한 션 다이치 감독은 잔여 시즌 추가 지원군 없이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한다.
에버턴 팬들은 당연히 불만이 가득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일부 에버턴 팬들이 이적시장 마지막 날 오후 팀 훈련장을 찾아 성과 없이 이적시장을 마친 것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사진=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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