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개최국 카타르의 응원 열기는 미지근했다.
20일 오후 7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가진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0-2로 졌다.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만여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였다. 개막식과 방탄소년단(BTS) 소속 정국의 무대가 끝나고 전반전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열기가 뜨거웠다.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 일부 구역에만 모인 에콰도르 팬들의 목소리가 더 우렁찼다. 에콰도르의 상징색인 노란색 유니폼 등 의상을 갖춰입은 이들은 경기 내내 응원가를 열창했다. 일당백 수준의 뜨거운 열기였다.
카타르도 응원석으로 지정된 구역에서는 경기 내내 북 치는 소리와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개최국 응원 이점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에콰도르 팬들로부터 시작된 파도타기 응원도 카타르 관중석으로 넘어가면 뚝 끊겼다. 여러 번의 시도에도 계속 실패했다.
후반전에는 관중석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아졌다. 카타르가 전반전을 2점 차로 뒤진 채 종료하자 실망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는 이미 에콰도르 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중이 귀가한 상태였다.
개막전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전세계 기자들은 일어나 관중들이 빠져나가는 모습과 빈 좌석을 촬영하기도 했다. 아무리 홈팀이 뒤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나가는 상황은 일반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및 해외 기자들 모두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톱시드를 받은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에서 패한 첫 개최국이 됐다. 무려 9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A매치 기간 이외에도 비공식 경기를 무려 9차례나 치르는 등 성적을 내기 위해 힘을 쏟았지만 시작은 안 좋다. 카타르는 25일 세네갈전, 29일 네덜란드전을 이어간다. 카타르 입장에선 첫 경기 패배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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