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 등 토트넘홋스퍼 주전 선수들의 과도한 비중이 통계로 확인됐다. 미국 방송사 ‘ESPN’이 유럽 5개 빅 리그에서 가장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을 조사했는데 토트넘이 첫손에 꼽혔다.
유럽 주요 구단들이 얼마나 주전을 혹사시키는지 확인한 조사에서 토트넘은 최상위권에 들었다. 정규리그에서 선수를 몇 명이나 기용했는지 조사했더니 토트넘은 단 22명만 활용했다. 각 리그 상위권 구단 중에서는 릴에 이어 2위권이다. 토트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인테르밀란, 맨체스터시티 역시 22명만 기용했다. 모든 빅 리그 구단을 통틀어 보면 애스턴빌라가 단 19명만 기용했고, 생테티엔과 스페치아는 33명을 고루 시용했다.
전체 경기 시간의 90% 이상을 소화한 선수도 토트넘이 많았다. 손흥민,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등 5명이 14경기(총 1,260분)에서 1,100분 이상 소화했다. 무사 시소코 역시 1,000분을 넘겼다.
현재까지 토트넘의 ‘주전 고정’ 운영은 잘 통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매 경기 호흡을 맞추며 20골 14도움을 합작했고, 수비 면에서도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위 선수 중 만 27세 이하는 호이비에르와 다이어 2명 뿐이라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이 고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주전 의존도가 큰 편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일찍 조 1위를 확정하지 못해 주전 선수들을 자주 기용해야 했다.
맨유도 토트넘과 비슷하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퍼드, 애런 완비사카,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가 정규리그의 89% 이상 출장했다. 특히 매과이어는 아예 쉬지 못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2,500분 이상 소화한 선수의 숫자를 따로 볼 때도 토트넘은 1위였다. 5대 리그에서 5위 이내에 든 25팀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토트넘은 인테르밀란과 함께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맨유(6명), AC밀란, 맨시티(5명)가 이었다.
지금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대로 가면 체력 부담에 시달린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과 밀라노 팀들이 위험수위에 와 있다’고 봤다.
가장 혹사가 덜한 건 독일 팀들이었다. 독일 상위권 5팀에서는 2,500분 이상 소화한 선수가 2명 이상인 팀이 하나도 없었고, 1명인 팀만 셋이었다.
위 통계대로라면, 토트넘을 비롯한 EPL 팀들은 곧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다른 빅 리그가 연말 휴가를 줄 때도 EPL은 오히려 더 많은 경기를 진행한다. 토트넘은 줄곧 3, 4일 간격으로 ㄱ여기를 치러 왔으며 앞으로도 28일 울버햄턴원더러스(EPL), 31일 풀럼(EPL), 내년 1월 2일 리즈유나이티드(EPL), 6일 브렌트퍼드(카라바오컵), 11일 마린(FA컵), 14일 애스턴빌라(EPL), 17일 셰필드유나이티드(EPL)을 상대로 계속 연전을 벌여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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