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베르투 피르미누(왼쪽), 사디오 마네(오른쪽, 이상 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베르투 피르미누(왼쪽), 사디오 마네(오른쪽, 이상 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인데도 피르미누가 득점했을 때 꽤 기뻤다. 그가 정말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를 3-0으로 이겼다. 리버풀은 승점 20점을 기록해 토트넘(20점)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올랐다.

부상자가 연이어 나온 와중에도 리버풀은 막강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방 압박으로 레스터를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에만 2골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엔 능숙하게 수비하며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했다.

여기에 더 기쁠 소식 하나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득점 소식이다. 피르미누는 후반 41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헤딩 득점을 터뜨렸다. 피르미누가 후반 32분 시도한 회심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리바운드 슈팅마저 골 라인 넘기 직전에 마크 알브라이턴이 걷어냈지만 끝내는 득점에 성공했다.

피르미누는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로 꼽힌다. 득점 이상의 기여가 있다는 평가였다. 수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의 공격력을 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득점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레스터전 전까지 12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터진 득점 소식에 동료들을 비롯해 '라이벌 팀'의 전 선수까지 축하를 보냈다. 리버풀 지역지 '에코'에 따르면 제임스 밀너는 "피르미누는 첫 80분 동안 가장 불운한 선수였다. 득점할 자격이 있었다. 대단한 경기력이었는데 너무 불운했다. 그저 그에게 '득점하지 못해서 내가 더 화가 난다'고 말해줬다. 그런 밤들 중에 하나였다. 그가 득점해서 기쁘다"며 피르미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는 파트리스 에브라 역시 피르미누의 득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에브라는 "맨유의 팬인데도 피르미누가 득점했을 때 꽤 기뻤다. 그가 정말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단한 경기력이었다"며 "(기쁘다는 사실에) 나도 아주 놀랐다. 내가 조금 피곤했던 것 같다. 아주 길었다. 피르미누가 맨유의 선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맨유와 리버풀은 잉글랜드 북서부를 대표하는 라이벌 팀이다.

에브라는 "모두는 동료들이 잘되기를 바란다. 득점 뒤에 모두가 피르미누를 축하해줬다. 경기 뒤에 클롭 감독이 피르미누를 포옹하는 것도 봤을 것이다. 가족과 같은 팀이다. 전 맨유 선수로서 리버풀 구단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대단한 일들을 해내고 있고 잘 해나가길 바란다"며 리버풀의 행보를 솔직하게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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