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 감독(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라이스 감독(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전주] 유현태 기자= "이동국이 90분 동안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이겼다. 전북은 승점 60점으로 울산 현대(57점)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 역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시즌 부임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는 "전반전부터 공수 조율을 하며 운영했다. 전반 초반부터 대구가 역습이 강한 점을 고려해 전략을 짰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 공격적으로도 찬스를 만들었던 것도 좋았다. 전반에 2골 리드를 잡으면서 후반을 편안하게 운영했다. 중원에서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운영해 승리했던 것 같다. 후반전 득점이 더 나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겨서 팬들 앞에서 우승하길 원했는데 그것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은퇴를 앞둔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과 2,3일 전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으로 부임한 뒤 주장과 맏형으로 팀에서 크게 기여했다. 이동국의 은퇴식이 있었고, 90분 동안 뛰지 못할 몸 상태도 아니었다. 짧게 이야기했는데, 이동국이 90분 동안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도 팀의 우승도 있지만 이동국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싶어했다. 상황이 된다면 90분을 모두 뛸 것이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고전하긴 했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우승 자체가 할수록 기분이 좋은 일이고, 감회가 새로운 일이다. 전북에 부임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지금의 느낌이 다르다. 작년엔 우리가 잘해도 자력 우승이 불가능했지만,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기분이 더 새롭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모든 구단 직원과 선수들, 팬까지 우승을 바랐던 마음 덕분에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K리그는 막을 내렸지만 이제 FA컵이 기다린다. 이번에도 상대는 K리그에서 우승을 다퉜던 울산이다. 두 팀은 오는 4일엔 울산 문수구장에서, 8일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당장 오늘부터 훈련을 할 것은 아니다. 우승도 차지했고 이동국도 은퇴를 했다. 하루를 잘 쉬고 화요일 준비해서 FA컵 결승 1차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1경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홈이든, 원정이든 이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종전에서 명단에서 제외된 한교원에 대해선 "경미한 부상이 있어서 제외됐다. 복귀 여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출전했으면 좋겠지만 100%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2년 치열한 경쟁 끝에 성과를 낸 모라이스 감독이 꼽는 '승부처'가 있을까. 모라이스 감독은 "한순간은 뽑긴 어렵다. 2년 동안 전북을 지도하면서 인생과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꼽기는 어렵다. 다른 것보다 좋지 못한 시점에 있을 때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코칭스태프도 고비를 넘을 것이란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매년 우승을 하기 때문에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과정엔 굴곡이 많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K리그 4연속 우승이란 게 전 세계에선 소수의 팀만 이룬 성과다. 한국에서도 첫 역사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K리그는 끝이 났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구단 직원, 클럽하우스에서 생활을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모두 감사한다. 뒤에서 일해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 덕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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